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가격 상승 폭이 여전히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수요 회복과 곡물 및 원자잿값상승으로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는 거세질 전망이라 경기지역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올랐다. 3월 물가는 지난달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달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월 물가 상승률 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0.79%P로 집계됐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적 요인이 발생하면서 더 악화됐다"며 "가격 상승 품목들을 보면 이달에도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 이유는 확산지수 때문이다. 확산지수는 물가의 상승 속도가 아닌 파급도를 보는 것이다.
현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업제품, 외식 등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품목에서 물가 파급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3.2% 오르며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전망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데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가 소폭 증산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미 7년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소비가 늘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다.
2월 경기지역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2% 올랐다. 외식 소고기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11.2%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식당과 카페의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 10시에서 11시로 연장했다.
또한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2.1% 올랐는데, 돼지고기(14.3%)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지역 시민들은 물가 상승세의 장기화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윤모(34)씨는 "요즘 축산물 가격이 너무 올라 어느 곳을 가든 비싸다"며 "고물가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22.03.06 17:56
- 수정 2022.03.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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