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지방선거 - 인천시장

6·1 지방선거 시즌 막이 올랐다. 대선이 끝나고 3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대선 기간 중부일보는 ‘빅데이터로 본 대선주자’를 통해 데이터상에 나타난 여론의 흐름을 전달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부처가 될 인천시장, 경기지사 선거의 여론 흐름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하고 전달해 유권자의 바른 판단을 돕고자 한다.


인천시장 선거는 항상 중량급 지역 정치인들이 각축전을 펼쳐왔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안상수 전 시장이, 제5회 지방선거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6회 지방선거는 유정복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선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 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남춘 시장이 당선돼 임기를 수행 중이다.

인천 표심은 특정 정당을 선호하기보다 정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다. 2018년 지선과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1위 민주당 이재명 후보(48.9%)와 2위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47.1%)의 격차가 1.8%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중부일보는 선호도 조사에서 거론된 인천시장 후보군의 뉴스 빅데이터와 포털 트렌드를 분석해 소개한다.
 

지난 1월 1~3일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실시한 인천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 그래프
지난 1월 1~3일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실시한 인천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 그래프

◇박남춘·유정복·안상수 전·현직 3파전… 뉴스 빅데이터 박남춘 가장 높아=현재 발표된 인천시장 여론조사는 올해 초 중부일보 등 지역 언론사 3곳에서 실시한 선호도 조사가 유일하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전·현직 시장 외에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중부일보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이 27.7%,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 23.4%로 접전을 펼쳤고 안상수 전 시장이 11.1%로 뒤를 이었다.

경인방송 의뢰 알앤써치 조사에서는 박남춘 23.3%, 유정복 20.1%, 안상수 10% 순이었고 경기일보·인천일보 의뢰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도 박남춘 19.8%, 유정복 15.6%, 안상수 11.1%였다.

이어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전 의원·문영미 인천시당 위원장·김응호 부대표도 선호도는 낮았지만 후보군에 포함됐다.

뉴스 빅데이터 관심도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인천시장 후보들의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박남춘 시장 375건, 안상수 전 시장 115건, 유정복 전 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이 나란히 67건, 이정미 전 의원 51건, 문영미 위원장 28건, 김응호 부대표 10건을 기록했다.

박남춘 시장은 현직이라는 강점으로 후보군 중 가장 많은 기사에 노출됐다. 기사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월 1~7일 68건이었는데 당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배다리 관통도로 건설과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 등 지역 현안에 대응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국민의힘 유정복·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국민의힘 유정복·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안상수 전 시장은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100건 이상의 기사에 언급되며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2월 12~18일에는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연관된 34건의 기사에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기소된 사건 중 함바 브로커 유상봉 씨에게 안 전 시장을 고소하라고 사주했다는 혐의가 포함되면서 뉴스에 등장했다.

유정복 전 시장은 높은 선호도와 달리 별다른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기사 언급량이 밀렸다. 유 전 시장은 2월 5~11일 총 11건의 기사에 언급된 것이 가장 많았는데 당시 인천시장 출마를 위한 책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영향 때문이었다.

상위 3명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박 시장은 인천시(97.63)과 함께 업무협약(17.11), 코로나19(7.54) 탄소중립(6.83), 매립지(5.54)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키워드가 눈길을 끌었다.

안 전 시장은 대선 당시 맡았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18.2)과 경쟁 후보인 유정복(16.37) 전 시장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11.32)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8.56), 유상봉 씨(7.9)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 전 시장도 안상수(17.19), 윤상현 의원(7.17)이 키워드로 언급됐으며 인천 영종도(7.06)과 한미동맹과 관련해 언급한 ‘깐부동맹’(2.4) 등이 포함됐다.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의 구글, 유튜브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의 구글, 유튜브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안상수 전 시장, 저조한 이슈에도 포털·SNS 트렌드 분석 朴·柳보다 높아=포털·SNS 트렌드 분석에서는 뉴스 빅데이터 언급량이 높았던 박남춘 시장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 시장은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평균 관심도 3에 그쳤다. 최고치 역시 새해 첫날 기록한 51이었다.

3명 중 가장 관심도가 높았던 인물은 안상수 전 시장으로 평균 21이었다. 큰 이슈나 행보가 없었지만 국민의힘 인천지역 선거운동을 주도한 덕에 일일 관심도가 항상 높게 나왔다. 특히 1월 8일에는 최대치인 100을 찍기도 했다. 유정복 전 시장도 평균 관심도 13으로 안 전 시장의 뒤를 이었다. 일일 관심도 최고치는 2월 5일 95였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 역시 안 전 시장의 검색량 평균이 가장 높았다. 2월 14일에는 검색량 최대치(100)가 나왔다. 박 시장과 유 전시장은 대선 다음날인 3월 10일 검색량 61과 64를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박남춘 시장, 유정복·안상수 전 시장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SNS 게시물 언급량도 안상수 전 시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소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안 전 시장은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집계한 SNS 게시물 언급량 조사에서 총 4천506건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천 건 이상을 넘겼다. 박 시장은 333건의 게시물에 노출됐고, 유 전 시장도 310건에 머물렀다.

특히 안 전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으로 인해 인천 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던 3월 7일 1천2건을 기록했다.

게시물 연관어를 살펴보면 안 전 시장은 윤석열 당선인, 김만배, 대선, 홍준표 의원 등이 포함됐고 박 시장은 인천, 사업, 지역, 경제 등 현안과 관련된 키워드가 이름을 올렸다. 유 전 시장은 전·현직 정치인인 고흥길, 신상진, 이사철, 신영수, 차명진 전 의원 등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출판기념회 관련 게시물이 많았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긍·부정 단어 언급 비율을 살펴보면 안상수 전 시장은 부정적 단어 비율이 65.7%로 높았다. 반면 게시물 언급량이 저조했던 박남춘 시장은 긍정 비율이 80.5%였고, 유정복 전 시장도 긍정 비율이 51.6%로 부정(41.9%) 비율보다 높았다.

이한빛 기자

 

※ 뉴스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BIG kinds)‘에 가입된 54개 언론사가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소셜 데이터 분석은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를 통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SNS상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조사해 실시했다.

※중부일보 의뢰 데일리리서치 여론조사는 1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경인방송 의뢰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1월 15∼16일 인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경기일보·인천일보 의뢰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2월 4~5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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