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에서 원도심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과 신도시의 학급 과밀화 해소를 위해 송도중학교를 중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창규(민·미추홀2) 의원은 지난 18일 제27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송도중학교는 수년전부터 학급·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며 "학생들의 교육환경 보장과 송도국제도시 내 중학교 과밀화 문제 해소를 위해 송도중 이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중구 답동에 있는 송도중의 학생 수는 지난 2010년 893명에서 올해 3월 기준 234명으로 급감했다. 학급 수도 지난 1991년 30학급에서 올해 3월 16학급으로 총 14학급이 줄었다.

교직원 수도 감소해 현재 순회교사를 배치해 운영 중이며, 복식학급과 상치교사의 도입 가능성도 예상된다. 또한 송도중 건물은 1960년대 초반에 지어져 심각한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반면 송도국제도시는 중학교 부족으로 인한 학급 과밀화 문제가 심각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수를 감안해 중·동구 원도심 중학교 8개 중 최소 2개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지 않으면 원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격차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송도중은 교육청에 협의를 요청하고, 지역 정치인·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학교 이전을 추진해왔다.

정 의원은 "학생수가 나날이 줄고 있는 현재 위치에서 송도중의 노후건물 개축 사업에 2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시교육청에서는 당면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36학급 규모’를 조건삼아 송도중 이전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숙(국민의힘·비례)의원은 "영종하늘도시의 도시개발이 진행될수록 과밀학급 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영종하늘도시내에 초등학교 4개와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 등 총 9개의 학교의 추가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교육청에서 3번이나 부결된 하늘5고 설립의 강력한 추진을 촉구하고, 중산동 인근의 학급과밀화 해소를 위한 하늘4초 설립에 영종초 앞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감은 "송도중 이전에 대해서는 즉답이 어렵다. 우선 현 건물의 시설 개선을 진행하면서 이후 중·동구 원도심 교육환경 실태조사 등을 바탕으로 학교측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하늘 5고 설립 문제는 교육부와 상시 협의중이며, 하늘 4초 설립과 관련해 골프장 부지 활용을 검토해 본 적은 없지만 학교 용지 확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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