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삼성전자 등 수원의 사회·문화·경제 자원을 접목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코로나19가 불러온 MICE(복합전시)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해 수원컨벤션센터를 경기남부지역 랜드마크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오는 24일 취임 200일을 맞이하는 김용환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이 22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올해 시설 운영 방향이다.

2019년 4월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는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세와 연속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성장세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관수요 감소, 매출 급감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이사장은 시설 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MICE산업 전반에 깃든 대면·비대면 혼합 기조를 반영한 대규모 회의 유치, 신사업 발굴로 수원컨벤션센터의 재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24일 취임 200일을 맞이하는데 그간의 소회와 난관, 성과를 제시하면.
"2020년 들어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취임 당시에도 한창 고강도 거리두기가 유지돼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MICE산업은 그 특성상 대면이 전제돼야 발전, 활성화될 수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개념이 도입되면서 사업의 근간이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감염으로부터 내부 구성원과 행사 진행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현안으로 잡고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 덕분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행사장에서 감염이 발생,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사례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싶다. 또 코로나19가 불러온 MICE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다. 대면회의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VR과 화상회의 등 신기술이 도입되고 대면·비대면 혼합 등 회의 운영 체계 역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대면회의 제약은 센터 입장에서 큰 난관이지만 한 편으로 이를 시설 운영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으로 지난 200일을 보내왔다."

-올해 수원컨벤션센터 운영 역점과 주요 현안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두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는 센터가 갖고 있는 내부 장점을 십분 발휘해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것이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전국 17개 컨벤션센터 중 전시공간 규모는 11위, 컨벤션(회의장) 규모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조성된 최신 시설인 만큼 회의를 진행한 기업, 단체 등으로부터 타 시설 대비 격식과 품격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무기로 센터는 지난해 3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올해 5건의 국제회의를 추가로 유치했다. 국제회의를 한 건도 개최하지 못하는 컨벤션센터도 있기에 이는 센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10건 이상의 국제회의를 유치할 방침이다. 두번째는 수원시가 보유하고 있는 사회·경제·문화 자원을 접목해 지역맞춤형 MICE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 화장실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K-TOILET & WATER CYCLE’과 수원시의 물 순환 정책을 홍보하고 교류하는 ‘지속가능 물순환 심포지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 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수원 세계유산도시 포럼’ 등 3가지를 지역 대표 MICE사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앞으로도 수원의 대표 기업이자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 광교신도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등 지역내 자원을 접목한 신규 MICE사업을 지속 발굴,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UN이 주관하는 ‘제4차 아·태환경장관포럼’을 실시했는데, 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지난해 10월 센터는 아·태지역 32개국 장·차관을 초대해 대면·비대면 혼합 형식으로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을 개최했다. 아·태장관 포럼과 같은 대규모 국제회의는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자치단체가 개최하기 상당히 어렵다. 먼저 수원컨벤션센터와 같은 대규모 회의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에 대한 항공 접근성과 시내 교통편이 받쳐줘야 한다. 또 숙박·관광·쇼핑 등 해당 도시에 상당한 편의시설과 사회적 인프라가 있으야 하며 보안 및 안전문제, 문화·환경자원 조건도 맞춰야 개최할 수 있다. 또 이같은 조건과 별개로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국내외 컨벤션센터와의 치열한 경쟁도 치러야 한다. 현재 MICE산업은 코로나19로 잠시 타격을 입었지만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등이 MICE산업을 위한 컨벤션센터 확충을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국내에도 수원시의 수원컨벤션센터와 고양시의 킨텍스, 서울시의 코엑스 등 17개 시설에 더해 앞으로 11개 신규 컨벤션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MICE산업을 둘러싼 지자체간 경쟁도 매우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난해 아·태장관 포럼이 센터에서 개최된 것은 수원시와 센터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과시하고 위상을 격상시킨 아주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센터는 수원시를 비롯한 경기남부지역의 도시 이미지를 드높이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노력해나갈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원컨벤션센터가 겪은 어려움과 그간의 대응을 밝히면.
"2019년 4월 개관한 센터는 3분기동안 42건의 전시관 대관, 486건의 컨벤션 공간 대관 등 528건의 대관사업으로 26억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내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초 코로나19 펜데믹에 부딪히면서 대관수요 감소, 매출 급감 등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1~4분기 전시·컨벤션 공간 대관 건수는 375건으로 크게 줄었고 매출 총액 역시 2019년 3개 분기 매출 총액의 60% 수준인 18억여 원으로 주저앉았다. 물론 고강도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행사 주최자 피해 지원 차원에서 임대료 감면, 행사 취소·연기 위약금 면제 등 공적 역할 수행에 따른 비용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들어서는 정부의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고 기업들이 세미나, 주주총회 등 필수 경영활동을 재개하면서 대관수요와 매출은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센터 역시 이에 발맞춰 임대 수요가 적은 기간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등 로케이션 임대를 적극 추진하고 학술대회, 지자체 채용 시험, 지방선거 행사 수요 등을 적극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시설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센터 내 총 대관 횟수는 380건을 기록하며 2020년 수치를 살짝 넘겼고 특히 매출액은 26억여 원을 기록하며 2019년 3개 분기 총액을 넘어섰다. 물론 4개 분기 매출 총합과 3개 분기 매출 총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대관 마케팅과 국내외 대규모 회의 유치, 개최로 센터의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다."

-소상공인, 비영리단체 등에 대한 수원컨벤션센터의 공헌 활동을 소개하면.
"개관 초기 일각에서는 대형 점포와 인접해 문을 여는 수원컨벤션센터가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하지만 센터는 크고작은 회의를 개최하면서 인근 상권과 입주매장의 현황과 행사 개최 정보 등을 공유했고 인근 식음매장과 밀쿠폰 협약을 추진하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19 위기업종 지원을 위해 센터 1층 열린광장에서 ‘광교마켓’을 개최하기도 했고 오는 25일부터 4월 3일까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열린광장에서 인공 오로라 퍼포먼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5월과 6월, 9월에는 지역내 예술인들의 공연, 시민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버스킹 공연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센터는 개관 이후 현재까지 지역내 비영리법인을 위해 무료 회의공간 대여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최대 MICE 산업 허브 수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한 마디
"컨벤션센터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 기업과 상권, 문화자원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지속가능성과 재기를 논의하는 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특히 다양한 국제회의와 행사 등을 유치해 지역 유동인구를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수원컨벤션센터가 수원시 뿐 아니라 경기남부지역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해나가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황호영기자
사진=노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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