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이 지난 시즌 최종전 아쉬움을 딛고 ‘봄 배구’에 출전할지 관심이다.

한국전력은 2020~2021시즌 마지막 36번째 경기에서 4강 준플레이오프에 희망을 걸었다가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카드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1만 보탰더라도 역전 4위를 꿰차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나 0-3으로 패한 바람에 승점 동률을 기록한 안산 OK금융그룹에 다승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승점 1이 필요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승점 3을 추가해야 하는 올해가 더욱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한국전력은 30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이미 2위를 확정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내야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다.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우리카드(승점 59)와 4위 한국전력(승점 53)의 격차는 6점이다.

3, 4위 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려면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3 이하로 줄여야 한다. 따라서 최종전에서 KB손보를 반드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3을 수확하는 수밖에 없다.

세트 스코어 3-2로 이겨도 승점 2를 얻는 데 그쳐 한국전력의 봄 배구는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믿는 구석이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다. 우리카드에는 6전 전패를 당했지만, KB손보에는 4승 1패로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한국전력은 5년 만의 봄 배구를 간절히 바란다.

칼자루를 쥔 KB손보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KB손보는 한국전력에 4∼5라운드 연속 무릎을 꿇었지만,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KB가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것인지, 아니면 주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잠재적 경쟁 상대인 우리카드의 체력을 손실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지도 관심이다.

바닥에 떨어진 각 팀의 체력을 고려하면 KB손보로서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게 득이 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2, 3위 간 대결)는 단판 대결, 챔피언결정전은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