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공연단은 지난달 11, 12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 공연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송문석, 임채환, 진정남 단원이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수원시립공연단은 지난달 11, 12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 공연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송문석, 임채환, 진정남 단원이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무관을 꿈꾸던 환관은 정조의 지원 덕에 꿈을 이루고 종횡무진 무대를 누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지난달 11, 12일 수원SK아트리움 무대에 올린 넌버벌 퍼포먼스 ‘호위무사’는 환관 이태백과 정조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이태백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임채환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단원에게 공연 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채환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단원 프로필. 사진=수원시립공연단
임채환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단원 프로필. 사진=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5년차인 임채환 단원(32)은 어린 시절부터 갈고닦아온 태권도 실력을 바탕으로 수원시립공연단에 입단했다. 대구에서 20년 가까이 태권도 시범활동을 하다 수원에 전통무예와 무술로 공연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대공연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그는 당당하게 오디션을 통과해 무예24기 단원이 됐다.

행궁동 화성에서 무예를 선보인 것과 무대 위에서 연기를 선보인 것은 임 단원에게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는 "무예는 혼자 수련을 하고 상대역과 호흡을 맞췄는데, 호위무사는 처음부터 상대방과 표정과 몸짓까지 맞춰야 하는 점이 달랐다"며 "행궁 상설공연은 제가 지금까지 하던 것과 무예24기에서 배웠던 전통무예를 보여주니까 자신있게 했지만, 호위무사는 거기에 연기를 더해야 해 조금 더 어려웠다. 몸과 표정을 함께 쓰는 것도 색달랐다"고 설명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첫 연기를 선보이는 거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이태백을 소화한 임 단원이지만,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어마어마했다. "저는 연기적인 부분에서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연을 들어가기 전까지도 많이 불안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잘했닫고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술을 잘했을 때와 연기를 잘했을 때 칭찬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태백이에게 몰입해 잘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임 단원은 이처럼 ‘이태백’ 역할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오는 12월 행궁 정조테마파크가 완공될 예정인데, 이때 ‘호위무사’가 무대에 올라가면 보다 완벽하게 이태백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틀간의 짧은 공연 기간으로 인해 ‘호위무사’를 접하지 못한 관객들도 많다. 임 단원은 정조테마파크가 완성되면 이번에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공연을 보신 분들도, 못 보신 분들도 편안하게 오셔서 공연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저희 작품을 보시고 한 시간이라도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연기에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었던 임 단원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위무사를 통해서 몸에 익혔던 연기를 접목해 다른 작품들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주인공을 맡았는데 다음엔 다른 배역도 맡아보고 싶어요. 무예24기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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