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남 리턴즈, 2회는 경기도지사입니다.

인구 1,356만 명, 대한민국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거주하는 거대 광역단체 경기도.

그만큼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비중도 큰데요.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역대 도지사 대부분이 대선에 도전했었습니다.

전임자인 이재명 전 지사 역시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는데요.

아쉽게도 0.73% 포인트 차로 낙선하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하지만 이 전 지사는 경기도에서 약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도지사로서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출마를 밝혔고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차출설이 나돌던 유승민 전 의원도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은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후보로 거론됩니다.

그밖에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의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도 출마의 뜻을 밝혔는데요. 무소속인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는 군웅할거 양상의 경기지사 선거,

이재명 마케팅으로 경기도 지키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 출범에 힘입어 도정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

과연 어느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을까요?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경기지사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설문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45.7%, 국민의힘 후보 32.6%, 국민의당 후보 11.2%, 정의당 후보 1.9%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만 합당이 예고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면 43.8%로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습니다.

범진보진영 내 후보 적합도 조사를 살펴보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4.1%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순이었습니다.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은 27.1%였습니다.

이중 출마 선언이 가장 늦었던 김동연 대표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대선에서 이재명 전 지사와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과 연대했고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도 지냈던 만큼 친명, 친문을 모두 아우르는 인사라는 점이 높은 선호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시장도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지지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 선출까지 몇 가지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경선 룰입니다.

김동연 대표가 국민참여경선 방식(자막-여론조사 50%+당원선호도 조사 50%)의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다른 주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경선이 치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입니다.

민주당 경선주자 4명은 이 전 지사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내세우며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아직 이 전 지사는 특정인물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탭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다면 친이재명 지지자들의 표심도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내 후보적합도 조사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최근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33.3%로 김은혜 의원과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돼온 데다 대선주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고, 중도 성향 경제통 이미지가 강하다는 강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도 다른 정당 지지자들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이 높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경기도와 전혀 연고가 없다는 점입니다.

정치생활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냈던 인물이 경기도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김은혜 의원의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아직은 하마평만 돌고 있는 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입 대 대선주자 출신 거물 정치인이라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한편 차기 도정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으로는 부동산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기남·북부 균형발전, GTX 조속추진, 코로나19 피해지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판이 커져버린 경기지사 선거.

각종 변수가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이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그리고 어떤 대진표가 짜여질지 앞으로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한빛·김도윤·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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