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격전지 여론조사를 파헤치는 남자’ 중부일보 이한빛 기자입니다.

오늘은 무주공산을 놓고 치열한 고지전이 예고된 수원시장 선거를 파헤쳐보겠습니다.

경기도 도청소재지이자 제1의 도시인 수원, 지난 1월에는 특례시로 격상되면서 수부 도시로써 위상을 공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직은 공석인데요. 전임자인 염태영 전 시장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데다 지난 2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퇴임했기 때문입니다.

염태영 전 시장이 떠난 자리에는 여러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지난 4일 기준 예비후보로 등록된 인물만 모두 14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원특례시장 주인공은 나야 나를 외치며 도전장을 던진 지원자들, 과연 수원시민들은 어떤 후보를 픽했을까요?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수원시장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원시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찍겠냐는 설문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48.7%, 국민의힘 후보가 28.7%, 국민의당 후보가 10.4%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를 합쳐도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밖 격차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정당별 후보적합도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어느 한 명의 절대적 우위는 없었습니다.

민주당 조사에서는 이재준 전 수원시 부시장과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지율 1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김희겸 전 행안부 2차관이 8.8%로 두 사람을 추격했고 김준혁 한신대 교수,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조명자 수원시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용남 전 의원이 13.7%로 유일하게 10%를 넘겼습니다.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찬열 전 국회의원이 6%대 지지율을 얻었고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 김해영 경기도당 부위원장, 임종훈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 박태원 수원시의원, 이재복 수원대 교수 순으로 지지도가 나타났습니다.

행정·관직 또는 중앙정치 경험이 있는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만 대부분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지 않은 이유로는 여러 후보의 난립과 더불어 낮은 인지도, 기존 인물에 대한 피로감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아직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이 두 정당 모두 높게 나타나 여전히 선거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탭니다.

한편 수원시민들은 차기 시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지하철 연장 등 교통복지 실현을 꼽았습니다.

이어 군공항 이전, 특례시 지위에 맞는 지방자치 권한 확보, 영통소각장 이전이 뒤를 이었습니다.

아직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원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등장한 후보만 16명일 정도로 혼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중앙당 컷오프 심사입니다. 컷오프에 통과하고 공천장을 받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한 달, 그동안 누가 시민들의 호응을 더 많이 이끌고, 여론의 흐름을 주도할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빛·김도윤·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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