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양효진. 연합뉴스
 현대건설의 양효진.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에서 9년 연속 ‘연봉 퀸’을 지킨 수원 현대건설의 간판 센터 양효진(33)이 연간 보수 총액을 2억 원이나 낮춰 자유계약선수(FA)로 재계약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더불어 FA 자격을 취득한 레프트 고예림, 세터 이나연, 리베로 김주하도 모두 남아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3년간 15억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양효진은 통산 4번째로 FA 계약했다.

양효진의 연간 보수 총액은 지난해 7억 원(연봉 4억5천만 원+옵션 2억5천만 원)에서 5억원(연봉 3억5천만 원+옵션 1억5천만 원)으로 깎였다.

예년보다 기량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도 양효진은 2007년 입단 후 15년간 뛰어온 현대건설의 내년 시즌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을 고려해 자신의 보수 총액을 낮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2021~2022시즌 최고 성적에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으로 계약 협상에 임했고, 구단과 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1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그 조기 종료로 포스트시즌 없이 6라운드 1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2년 전에도 현대건설은 리그 조기 종료로 5라운드 순위 1위로 시즌을 끝낸 바 있다.

FA 협상 기간 타 구단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양효진은 지난 시즌 멤버 그대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자는 강성형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양효진은 "2년 전과 지난 시즌,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커 다시 도전 하고 싶었다"며 "늘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이라 이번 FA 계약에서도 팀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데뷔 때부터 뛰어왔던 팀에서 은퇴 전에 꼭 우승컵을 들고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예림은 3년 총액 8억1천600만 원(연봉 2억2천만 원+옵션 5천200만 원), 이나연은 3년 총액 4억9천500만 원(연봉 1억 원+옵션 6천500만 원), 김주하는 2년 총액 1억7천만 원(연봉 7천만 원+옵션 1천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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