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6·1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대선 경험이 있는 정치인들이 유력후보군으로 떠오른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 간 대리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합류하며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경쟁한다. 국민의힘은 대선주자 출신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의 입’ 김은혜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 자료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 자료

특히 국민의힘 후보 두 사람은 높은 지지율과 더불어 ‘윤심’ 대 ‘민심’ 대결로 이슈를 선점하면서 뉴스 빅데이터, 포털·SNS 트렌드 분석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 4명을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尹 대변인으로 언론 노출 많았던 김은혜, 뉴스 빅데이터 압도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김은혜 의원이 5천60건을 기록했다. 이어 김동연 전 대표가 1천223건, 유승민 전 의원이 1천204건, 안민석 의원 930건, 조정식 의원 812건, 염태영 전 시장 654건으로 집계됐다.

김은혜 의원이 기사 언급량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 이유에는 당선인 대변인 신분으로 언론 노출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김 의원이 당선인 대변인 신분이었던 3월 14일부터 4월 4일까지의 기사량은 4천120건에 달했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출마 선언 이후에도 높은 관심을 이어갔다. 당선인 대변인직에 물러나 출마 선언을 했던 5~7일에만 520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김동연 전 대표는 3월 28일~4월 3일 505건의 기사에 언급됐는데 당시 새로운물결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을 발표하고 경기지사 출마도 공식 선언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경기지사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시기(3월 28일~4월 3일)의 기사 언급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출마 의사를 밝힌 3월 31일 하루에만 130건의 기사에 등장했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뉴스에 언급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시장은 김동연 전 대표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관심도를 높였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표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할 당시 4대강 사업, 국정농단 파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조정식 의원과 3자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반 김동연 연대’ 행보를 보였다. 이 시기(4월 4~10일) 안 의원은 217건, 염 전 시장은 190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이들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후보 두 사람은 ‘윤심’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윤심’ 공방은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이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선의 화두가 된 상황이다.

이어 김은혜 의원은 대변인(429.92), 윤석열 당선인(158.5)이 상위권에 올랐고 김 의원을 지지하면서 사퇴한 심재철(33.69) 전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45.67) 전 지사가 연관어로 언급됐는데 출마 선언 이후 “이 전 지사의 정책 중 좋은 부분은 계승하겠다”는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출마 직전까지 고민했던 정계 은퇴(44.19)와 유 전 의원의 고향이자 주 활동 지역이던 대구(21.96)도 순위에 포함됐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연관어에는 나란히 이 전 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4명 모두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면서 그만큼 언급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김동연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정치교체(62.53)와 새로운물결 합당 절차(30.75)가 순위에 들었고 안민석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검찰공화국에 맞서 경기도를 지키겠다”고 말하면서 언급한 검찰공화국(26.43)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염태영 전 시장은 3인 단일화(27.05) 추진이 키워드로 언급됐다.

 

◇경선 라이벌 김은혜·유승민, 포털·SNS에서도 장외전 펼쳐
포털·SNS 트렌드 분석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 2명이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했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구글 관심도를 분석한 자료. 구글 트렌드 분석 캡처

구글 트렌드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조사한 구글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 평균 31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당선인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4월 5일 최대치 100을 찍었고,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6일에도 83의 관심도를 보여줬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던 3월 31일 관심도 59를 기록했는데 같은 날 유튜브 관심도는 최대치(100)를 찍었다.

반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은 관심도 평균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일일 최고치는 김동연 전 대표가 경기지사 도전을 선언했던 3월 31일에 기록한 35였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에서도 유승민, 김은혜 두 사람의 검색량이 민주당 후보보다 월등히 높았다. 구글 트렌드 분석과 마찬가지로 출마 선언을 했던 시기의 검색량이 높게 나왔다. 유 전 의원의 경우 3월 31일 검색량 최대치(100)를 찍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 게시물 언급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를 통해 같은 기간(3월 14일~4월 17일) SNS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유 전 의원은 4만5천967건으로 김은혜 의원(4만2천285건)을 앞섰다.

민주당에서는 안민석 의원이 2만8천15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김동연 전 대표(1만9천916건), 염태영 전 시장(1만7천129건), 조정식 의원(1만5천498건) 순이었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경기지사 후보군 중 일일 언급량 최고치는 안민석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던 3월 14일 6천237건의 게시물에 언급됐다.

긍·부정 단어 언급 비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긍정적 단어 비율이 각각 56.7%, 49%을 기록하며 부정 비율을 앞섰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염태영 전 시장만 유일하게 긍정 비율(53%)이 높았다. 김동연 전 대표는 긍정 47.3%, 부정 50.4%로 비슷했고 안민석 의원은 부정적 단어 비율이 70.3%에 달했다.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인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인 김동연 전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시장의 SNS 게시물별 긍·부정 수치를 분석한 자료. 썸트렌드 캡처


◇김은혜·김동연·유승민, 여론조사 3파전… ‘反 김동연 연대’ 따라 민주 경선판도 달라질 듯
앞서 김은혜, 안민석, 염태영 3강 체제였던 여론조사 추이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동연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3파전으로 재편됐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18일 발표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27.6%를 기록하면서 김동연 전 대표(22.1%)와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을 보였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8.9%, 안민석 의원 9.6%, 염태영 전 시장 5.3%, 강용석 변호사(무소속) 4.1%, 조정식 의원 3.6% 순이었다.

같은 날 공개된 JTBC 의뢰 글로벌리서치 다자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25.6%로 다른 후보들과 오차범위 밖 격차를 내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동연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김동연 43.0%, 김은혜 41.2%로 박빙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김 전 대표 간 가상 대결 역시 유승민 41.3%, 김동연 39.3%로 경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 후보인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염태영 전 수원시장, 안민석·조정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 후보인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염태영 전 수원시장, 안민석·조정식 의원

20일 발표한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은 계속됐다. 가상 양자 대결 결과 김은혜 43.1%, 김동연 42.7%로 0.4%포인트 차 초접전이었으며 김동연 대 유승민 가상 대결도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 도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연 전 대표와 반 김동연 연대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서 반 김동연 연대 후보 3인의 결집 가능성이 크다.

이한빛 기자

 

※뉴스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SNS 트렌드는 빅데이터 플랫폼 썸데이터가 3월 14일부터 4월 17일까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언급량을 집계한 것을 토대로 분석했다.

※KSOI 여론조사는 4월 15~16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4월 18~19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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