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에서 하이펙 수술로 건강을 회복한 (왼쪽 네번째 부터)방모 씨와 김우람 외과교수, 대장암 다학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분당 차병원
분당 차병원에서 하이펙 수술로 건강을 회복한 (왼쪽 네번째 부터)방모 씨와 김우람 외과교수, 대장암 다학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분당 차병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암센터 대장암 다학제팀은 대장암의 일종인 충수암 4기 복막전이 환자 방모 씨(62세, 여)가 복강내 온열화학요법인 하이펙 수술 후 5년 째 암이 재발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가 하이펙 수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하이펙 수술은 완치가 어려운 대장암 복막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제거 수술 후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항암제인 마이토마이신을 체온보다 높은 42℃로 가열한 후, 복강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배 안에 퍼진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종양감축수술을 한 뒤 복강 내에 하이펙 수술을 시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병소까지 제거할 수 있어 복막전이암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완치 판정을 받은 방 씨는 "처음 대장암 말기에 복막까지 전이되었다고 진단받았을 때는 눈 앞이 캄캄했다"며 "다학제 진료를 받으면서 여러 교수님이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자세히 알려주셨고 김우람 교수님께 하이펙 수술을 받은 후, 점점 회복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다른 암 환자 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료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람 외과교수는 "복막전이 대장암이나 충수암은 기존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상당히 까다로운 병이지만 종양감축수술과 하이펙 수술을 함께 시행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0~30%, 평균 생존기간을 42개월까지 향상시켰다는 미국과 유럽의 임상 보고가 있다"며 "이번 결과는 4기 대장암 중 재발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복막전이 환자들에게 하이펙 수술이 희망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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