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 81-79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 81-79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디펜딩챔피언 안양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1위 서울SK의 대결로 압축됐다.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10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GC인삼공사는 SK를 제물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하겠다는 각오다.

인삼공사는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3연승을 거뒀고, 수원 KT와 4강 PO에선 1패 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순위에선 3위(32승 22패)로 SK에 밀렸지만, 단기전 승부에서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더욱이 인삼공사는 SK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압도했다. 올 시즌 SK의 리그 15연승을 중단시킨 것도 인삼공사였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여파가 있지만, 인삼공사는 정신력을 앞세워 PO에 임했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6강과 4강 PO에 나서지 못하면서 2옵션인 대릴 먼로 1명으로 한국가스공사와 KT를 상대했다.

36살의 먼로는 PO 7경기에서 평균 38분 56초를 뛰며 17.7득점 9.1리바운드 6.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여기에 국내 주전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진통제를 먹으면서 통증을 잊고 뛰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변준형은 4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뽑지 않고 박준영을 1순위로 선택한 KT에 비수를 꽂았다.

스펠맨이 없어도 하나로 뭉친 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웠지만 챔피언결정전에는 스펠맨이 복귀해 전력은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 만큼, 100% 기량을 발휘할지가 미지수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스펠맨이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자기가 잘하겠다고 하더라. 몸은 조금 불편하다고 하는데, 무리하지 않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몸무게가 좀 늘어난 것 같은데, 금방 빼더라. 무릎이 괜찮으면 자기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는 정규리그 40승(14패)을 거둔 막강한 화력으로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고양 오리온을 3연승으로 제압했다.

SK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으로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국내·외 최우수선수(MVP)인 최준용과 자밀 워니가 버티고 있고, 노련미를 갖춘 KBL 간판 가드 김선형, 포워드 안영준 등 스쿼드는 쟁쟁하다.

최준용이 오리온과 4강 PO 3차전을 치르다 착지 과정에서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지만, 챔피언결정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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