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선거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출마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계양지역 정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이 전 대선후보가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등 총 7곳으로 확정됐다.

이에 계양을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최근 이 전 대선후보가 출마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계양구 지역의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긴 바 있다.

계양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에 계양구 뿐만 아니라 인천에선 국회의원 5선과 인천시장을 만들어준 계양구민과 인천시민에게 어떠한 미안함이나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먹튀’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전 대선후보의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까지 급속도로 확산하자 계양 지역정가의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송 전 대표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며, 계양구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지방선거 후보자는 "송영길 전 대표가 계양을 일부 선거구에서 2~3명의 후보자들이 있는데도 공천을 진행하지 않고 한 명의 후보자로 결정해 계양지역의 반발심이 커졌다"며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을 떠났으면 그냥 갈 것이지 막판까지 (계양지역 민주당 후보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민주당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계양구의 한 민주당 당원은 "송영길 측의 당원들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계양구의 여론은 싸늘하고, (이재명 전 대표가) 자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 여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계양갑 국회의원인 유동수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계양지역정가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엔 유 시당위원장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이같이 계양지역정가의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이 전 대선후보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빙이 예상되는 선거 형세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끌고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재용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요청과 함께 이번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후보의 출마를 요청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서 6.1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윤석열정권의 역주행을 막아내는 계기를 마련하고, 민주당과 국회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성태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민주당의 각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전 후보라면 민주당을 환골탈태시킬 것이다"며 "인천을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백승재·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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