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 곳곳을 찾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1기 신도시· 수원 군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직접 살폈다.
윤 당선인의 경기도 순회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처음이다. ‘약속과 민생의 행보’라는 게 당선인 측의 설명인데, 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상 김은혜 경기도지사후보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고양 일산과 안양 평촌, 수원, 용인 등 도내 4개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모든 일정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은혜 후보와 함께 소화했다.
이날 오전 GTX-A노선 공사현장을 방문한 윤 당선인은 현황을 보고 받고, "구조적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날 최근 이슈로 떠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관련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오후 안양 동안구 초원마을 부영아파트를 방문한 윤 당선인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및 홍지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부터 1기 신도시 추진 현황 등을 보고 받고, 김은혜 후보 등과 함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현장을 둘러봤다. 윤 당선인은 약 100명 가까이 운집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수원도시공사에서 군 공항 소음피해 주민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는 김용남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장 후보와 조청식 수원특례시장 권한대행 등을 비롯한 지역 주민대표 30명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수원 군공항의 소음 피해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 정부를 맡게 될 사람으로서 군과 우리 자치단체와 주민들 간의 원만한 이전 장소를 찾아내고, 이전 장소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대폭 지원해서 수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특례시장 후보 등과 함께 용인 중앙시장을 방문했다. 시장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 김은혜·이상일 후보의 이름을 잇따라 연호했다. 약 250m에 달하는 시장 통로를 지나는 동안 윤 당선인은 시민들과 잇따라 악수와 주먹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사비로 강정과 대추, 떡을 구매하면서 "많이 파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윤 당선인은 대선 승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용인이 엄청난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중앙정부가 용인이 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변모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 이 자체가 대한민국 전체의 번영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난 후 윤 당선인은 김은혜 후보와 이상일 후보를 단상으로 불러 함께 인사했다. 이어 특유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선보이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김수언·안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