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무너뜨린 kt…롯데 돌풍 잠재우고 2연패 탈출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SSG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SSG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이번 시즌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했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4-2로 승리했다.

선두 SSG는 20승(6패 1무) 고지에 선착했다.

1989년 단일리그 체제가 시행된 이래 양대 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0승을 선점한 팀은 33차례 중 21번이나 팀 정규리그 1위(63.6%)를 차지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SSG는 2007, 2008, 2010년 20승에 선착하고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경기에선 SSG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가 빛났다.

김광현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경기 초반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초 한화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노려 3안타로 1점을 내자, 김광현은 이후엔 직구 비중을 높여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광현은 6회초 수비 실책성 안타로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꺼내 들었다.

김태연이 희생번트를 실패하면서 한숨 돌린 김광현은 하주석과 이진영에게 슬라이더만 던져 땅볼과 삼진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 2사 후에도 볼넷과 빗맞은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마이크 터크먼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연합뉴스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SSG 공격 무사 2루 상황에서 SSG 오태곤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루 주자 박성한은 홈인.연합뉴스

공격에선 오랜만에 하위 타순이 힘을 냈다.

0-1로 뒤지던 5회말 2사 후 9번 이흥련이 왼쪽 담장 상단을 직접 맞추는 2루타로 출루했고, 최지훈의 우익수 옆 안타 때 홈까지 들어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9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의 교체를 앞둔 7회말엔 선두타자 6번 박성한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하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8번 오태곤이 좌익수 옆 2루타를 때려내 승부를 뒤집었고, 대타 김강민이 좌중간 안타를 더하면서 3-1로 SSG가 앞서 나갔다.

오태곤은 8회말 1사 1, 3루에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4-1로 도망가는 추가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9회초 선두타자 박상언의 볼넷과 최재훈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투수 폭투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기며 역대 6번째로 KBO리그 140승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10승을 보태 한·미 통산 150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또 이날 경기로 정규이닝(27이닝)을 넘어서면서 평균자책점(ERA) 0.56으로 이 부문 1위도 탈환했다.

한화 선발 윤대경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KT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kt 위즈는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과 조용호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10-5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가 무너지며 4연승을 마감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롯데다.

롯데는 2회 1사 1루에서 D.J. 피터스는 kt 선발 소형준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선제 투런포를 가동했다.

피터스의 시즌 4호 홈런이다.

kt는 3회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1사 후 심우준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윤석이 볼넷을 얻을 때 심우준은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2사 1, 3루에서는 황재균의 타구가 롯데 야수 3명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돼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곧이어 박병호는 반즈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5m짜리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이다.

롯데는 5회 지시완의 시즌 2호 솔로포와 6회 2사 2루에서 나온 이학주의 적시타를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1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kt는 6회 말 무사 1, 3루에서 신본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5-4로 리드를 잡았고, 2사 후에는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2연속 1루 송구 실책을 놓치지 않고 1점을 보탰다.

롯데가 7회 안치홍의 시즌 2호 솔로 아치로 다시 1점 차 대결로 끌고 간 것도 잠시.

kt는 7회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7-5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8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조용호의 3타점 2루타가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4실점으로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마감한 대신 3연승과 함께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65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롯데 선발 반즈는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1.42로 상승해 김광현(SSG 랜더스·0.56),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0.92)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이 부문 3위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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