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어린이날을 맞았다. 도심 곳곳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아직 사람 많은 곳은 부담스럽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한 만큼 북적이는 곳은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화창한 봄날, 도심을 벗어나 아이들과 동심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5월의 신록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경기도내 목장 4곳을 소개한다.

 

◇광활한 자연서 동물들과 교감…양평 ‘양떼목장’

아기 양부터 키 큰 타조까지 다양한 동물을 만나 교감할 수 있는 양평 ‘양떼목장’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다녀가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곳은 별도의 예약이 없어도 도착하면 바로 입장(입장료 6천 원)이 가능하며, 정해진 관람 순서 없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양평 ‘양떼목장’ 전경. 사진=양떼목장
양평 ‘양떼목장’ 전경. 사진=양떼목장

특히 드넓은 초원에 위치하고 있어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체험 뿐 아니라 자연 교육도 함께 할 수 있어 1석2조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들이 모여있는 우리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양 우리는 건초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과 새끼 양, 염소, 돼지와 교감할 수 있는 곳으로 나뉜다. 건초 먹이기 체험 우리에서는 건초를 직접 먹이면서 양을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일어서서 울타리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양에게 건초를 주면 잠시 냄새를 맡은 뒤 건초를 받아먹는다. 먹이를 주고 싶은 양이 있으면 그 양에게 다가가서 건초를 주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자신이 건넨 먹이를 받아먹는 양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어른들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양평 ‘양떼목장’ 양. 사진=양떼목장
양평 ‘양떼목장’ 양. 사진=양떼목장

건초 체험 우리 바로 옆에 위치한 교감 우리는 양뿐만 아니라 토끼, 염소, 돼지 등의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마당 한가운데 누워있는 돼지에게 다가가 건초를 주거나 양의 머리를 만지며 소통할 수 있다.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직접 만져보며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면 타조와 거위도 볼 수 있다. 근처에 산책로와 놀이터도 마련돼 있어 길을 따라 함께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교육·흥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다양한 체험…여주 ‘은아목장’

아이들 교육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주 ‘은아목장’에서는 ▶엄마젖소 젖 짜기 ▶송아지 우유주기 ▶여물주기 ▶말밥주기 ▶밀크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엄마 젖소 젖짜기 체험을 통해 젖소에게 여물을 주며 입을 우물우물 되새김질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우유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껴볼 수 있다.

밀크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목장에서 원유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시중의 제품보다 좀 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주 ‘은아목장’ 전경. 사진=은아목장
여주 ‘은아목장’ 전경. 사진=은아목장

소금의 흡열 반응을 이용해 십여 분 만에 쉽고 간단하게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보호자와 아이 모두 나이 불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목장의 우유를 이용한 다양한 치즈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모차렐라 치즈, 오막살이 치즈, 훼타 치즈, 고다 치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만든 치즈는 진공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

이 외에도 ▶밀크 소시지 만들기 ▶저지방 우유 만들기와 버터 만들기 ▶버터쿠키 만들기 ▶푸딩 만들기 ▶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목장 내부에는 목장과 관련한 그림, 소품 등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카페도 있다. 카페에서는 목장에서 생산된 목장 우유, 목장 아이스크림, 치즈, 요거트, 목장 피자, 다양한 쿠키, 우유 잼류, 요거트 푸딩 외 목장에서 직접 만든 이웃 농가들의 채소들을 이용한 피클, 과일 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주 ‘은아목장’을 방문한 아이가 밀크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아목장
여주 ‘은아목장’을 방문한 아이가 밀크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아목장

카페 밖으로 나가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넓은 운동장이 펼쳐져 있다. 자유롭게 목장을 돌아다니는 양도 볼 수 있으며 토끼, 염소, 돼지, 거위 등 다양한 동물도 구경할 수 있다.

목장에서 인기가 많은 깡통 열차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깡통 열차는 평일에는 운영하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에만 탈 수 있다.

농장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달리는 깡통 열차는 적당한 속도로 운행돼 아이들의 흥미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기차를 탄 후에는 운동장에 비치된 수레를 타고 달리는 것도 좋고, 나오기 전에는 포토존에서 다채로운 목장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는 것도 필수다.

 

◇드넓게 펼쳐진 경관·건축물 보며 힐링… 용인 ‘농도원목장’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장으로 선정될 만큼 목가적인 경관과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니고 있는 용인 ‘농도원목장’은 1952년도에 설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농장이다.

이곳은 반딧불이와 야생 노루, 고라니 등을 볼 수 있는 청정환경으로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용인 ‘농도원 목장’ 전경. 사진=농도원 목장 
용인 ‘농도원 목장’ 전경. 사진=농도원 목장 

목장에서는 진행되는 체험은 ▶송아지 우유주기 ▶건초주기 ▶젖 짜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트랙터 타기 ▶치즈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순서대로 이동해 가며 실시된다. 체험의 질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일 방문이나 체험하지 않는 인원은 입장이 불가하다.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을 통해 송아지의 우유 먹는 모습을 관찰하고, 송아지가 젖을 빠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용인 ‘농도원 목장’을 방문한 가족들이 소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도원 목장
용인 ‘농도원 목장’을 방문한 가족들이 소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도원 목장

특히 젖짜기 체험은 갓 짠 우유에서 따뜻한 어미 젖소의 체온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또 초지와 언덕을 넘어 목장을 한 바퀴 도는 트랙터 타기 체험은 아름다운 목장 전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드넓게 펼쳐진 목장을 보며 모든 생각과 근심을 잊을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순수한 시골 정취 느끼며 낙농업 체험… 연천 ‘애심목장’

정통 낙농목장인 연천 ‘애심목장’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해 주변에 개발된 곳이 없는 순수 시골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도와 연천군 지원 밀크스쿨로 선정된 이곳은 우리나라 평균 규모의 실제 낙농 목장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학교 교육과 연계한 농촌 체험을 통해 농업과 식생활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천 '애심목장' 전경. 사진=애심목장 
연천 ‘애심목장’ 전경. 사진=애심목장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장과 토끼장, 60평의 밀크스쿨 치즈공방과 부대시설, 별도의 숙박동 3채와 세미나실을 활용해 다양한 농업체험을 운영 중이다.

체험 종류에는 ▶치즈 체험 ▶기념품 만들기 ▶낙농 체험 ▶피자 체험 ▶소시지 체험 등이 있다. 목장 체험의 핵심인 낙농체험은 큰 소 먹이주기, 송아지 우유주기, 착유기 체험, 염소 관찰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연천 ‘애심목장’을 방문한 엄마와 아이가 소 우유 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심목장
연천 ‘애심목장’을 방문한 엄마와 아이가 소 우유 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애심목장

낙농 체험을 한 뒤 기념품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젖소 목걸이, 젖소 에코백, 우유 컵 꾸미기 등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체험하면서 유대감을 쌓고, 다 만들고 난 뒤의 성취감을 공유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홍지예·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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