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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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6% 올라,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포함된 5월은 소비자 외식 물가 체감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전월(6.6%)에 이어 두달 연속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고기류의 작년 같은 달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집계됐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의 경우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영향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보복 소비도 수요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배달비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은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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