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류세 인하폭 확대 조치가 실시된 가운데 3일 인천 미추홀구 한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서고 있다.이런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정선식기자
지난 1일 유류세 인하폭 확대 조치가 실시된 가운데 3일 인천 미추홀구 한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서고 있다.이런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정선식기자

경기지역 주유소에서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적은 데다 국제적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윳값보다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8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천936.72원, 경유는 1924.89원이다. 불과 6.83원 차이다.

국제유가가 오르기 전, 주유소 기름값은 휘발유가 경유보다 200원가량 더 비싼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하면서 휘발유는 164원, 경유 116원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로 확대되면서 휘발유 247원, 경유 174원으로 인하 가격 차이가 더 커졌다. 일단 이 점이 휘발유와 경유가격 차이를 줄인 주요 원인이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수원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L당 1천919원, 경유는 1천915원이다.

그런데 수원의 27곳의 주유소가 경유가격이 더 비싸며 20곳은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같다.

또 용인시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천930원, 경유는 1천921원이다. 그런데 59곳의 주유소가 경유가격이 더 비싸다.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경기지역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다.

이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결과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더 내린데 원인이 있고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국제 현물시장에서 경유가격이 크게 치솟은데도 원인이 있다.

한국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시장이 개방된 국가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원유가격에도 영향을 받지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경유 제품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싱가포르 제품시장의 가격은 현재 경유가 휘발유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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