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전형에서 내신보다 수능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는 국민적 시각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보다 내신을 선호하던 경향이 10년새 정반대가 돼버린 것이다.

8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과 미래교육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에서 ‘수능’을 꼽은 사람은 지난해 30.9%로 가장 많았으며, ‘인성 및 봉사활동’이 26.6%, ‘고교 내신’은 13.9%로 그 뒤를 이었다.

정확히 10년 전 2011년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 ‘고교 내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0%였던 것에 비해 10년새 21.1%p나 하락했다.

반면 2011년 ‘수능’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5%에서 5.4%p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에서만 ‘인성 및 봉사활동’을 1순위로 꼽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1순위로 모두 수능을 선택했다.

사교육으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만, 여전히 사교육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가계에 부담된다’는 응답은 2020년 기준 94.3%로, 20년 전인 2001년 81.5%보다 12.8%p 늘었다.

그러나 ‘과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01년 10.5%에서 2020년 1.9%로 8.6%p 하락했다.

연구진은 "유·초·중·고 학생 자녀를 둔 가계에서는 대부분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때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참여 비율과 부담 정도는 지난 20년간 변화했으나,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에는 변화가 없었다.

2001년과 2021년 조사에서 모두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가장 많은 학부모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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