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지도를 생각해보자. 지도는 일반적인 행정 경계와 산 등의 위치를 그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실제 땅의 소유권을 정하고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선 정밀한 측량이 필요하다. 이런 정밀측량의 기초자료가 되는 것이 ‘지적도’다. 예를 들어 경기도내 특정 지역을 재개발 하게 된다면, 지적측량을 반드시 수행하게 되며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디지털 지적도를 제작하게 된다. 그야말로 땅의 주민등록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처럼 경기지역 지적도를 바로잡기 위해 힘쓰는 이가 있다. 바로 윤한필(58) LX경기남부지역본부장이다. 그는 ‘새로운 변화로 가득한 디지털 국토정보의 중심’이라는 본부 자체 비전을 수립하고, 선진화된 디지털 지적정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10일 오전 윤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두 달이 지났다. 취임하면서 본부 운영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경기지역본부가 남·북부지역본부로 분리된 중요한 시기에 취임했다. ‘새로운 변화로 가득한 디지털 국토정보의 중심’이라는 본부 자체 비전을 수립하고, ‘국토정보 혁신성장 견인’, ‘미래지향적 지적서비스 확대’, ‘ESG가치실현 확대’, ‘국민이 공감하는 신뢰경영’의 전사적 4대 전략방향에 부합하는 32개 전략과제를 선정, 전격 추진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공간정보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한 민간협업활동, 공간정보사업 관련 양질의 공공 일자리 창출 등을 확산코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임기 내 직원 개개인의 만족도가 높은 품격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우리 본부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서로 믿고 일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 본인의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동료들에게 거리낌 없이 솔직히 표현할 수 있어야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는 믿음, 실수를 해도 그 실패로 인해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자신감 있게 일했으면 좋겠다."

-경기남부지역본부는 어떤 곳인가?
"올해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신설되며 기존 경기지역본부가 경기남부지역본부로 개편됐다. 경기북부가 분리되면서 인력과 사업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전국 13개 본부 중 가장 많은 업무를 수행하며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과 기존의 압도적인 업무량을 봤을 때 남·북부 분리는 대국민 서비스 품질향상이나 효율적인 안전 보건 관리면에서 잘된 일이다. 경기남부지역본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강한 본부’로 힘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

-지적재조사사업 책임수행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책임감이 더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30년까지 지적재조사사업의 목표달성을 위해 공공·민간의 합리적 업무영역 구분을 통한 사업추진 체계의 획기적 개편방안으로서 ‘지적재조사 책임수행기관제도’를 도입했고, LX는 지난해 9월부터 2026년9월까지 책임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 그간 민간업체가 사업참여 자체를 기피해왔던 이유는 토지소유자 간 경계조정협의, 확정 말박기 등 까다로운 공정 때문이었다. 이런 까다로운 공정을 LX가 수행하며 사업 전반을 관리하게 되면서 민간업체는 업무 부담이 낮은 일부 공정(임시경계점표지 설치, 일필지측량, 토지현황조사서 작성, 면적측정·계산)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현재 경기도 남부권 26개 지자체와 올해 신규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해 위탁계약을 체결(69개 지구, 1만5천417필지, 32억8천만 원)했고, 이중 60개 지구(공동수행률 87%)에 대해 17개 민간업체와 대행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민간의 사업 참여율 향상과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대행자를 대상으로 1, 2차에 걸친 지적측량S/W 무상 제공, 기술 교육, 소통 간담회를 실시 하였으며, 올해에는 민·관·공 협의회 운영, 행정지원, 현장컨설팅 등을 추가적으로 지원해 대행자의 업무부담 완화와 지속적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는 ICT 관련 업체 인프라 구축이 잘 된 지역이다. 이들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나 계획은?
"지난 2019년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 수원시, 단국대, 민간기업 6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ICT와 공간정보를 활용한 수원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했었으나, 최종 결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와 민간 기업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분야를 컨트롤하고 기획하는 대학 전문가의 코디네이팅 기술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LX경기남부는 민간기업, 대학, 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와 간담회, 협약체결 등을 통해 협업 인프라 구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경기과학진흥원 및 민간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판교 AI기술실증 테스트베드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X는 이 사업에서 재난 안전분야 소하천 모니터링을 위한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판교 제1,2테크노밸리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고 가상, 실감형 3차원 도시모델을 제공 할 예정이다."

-LX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된 첨단 기술의 수준이 국가의 위상을 결정하고 있다. 고도화된 공간정보는 첨단 기술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정보이자 데이터 융합의 기준이 된다. LX남부지역본부는 AI기술실증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에서 디지털트윈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자체 자율주행 시범단지 고정밀 도로정보 데이터 구축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행정 의사결정 지원 등 첨단 기술분야의 사업에 참여·수행 중이다. 전사적으로는 LX플랫폼을 전 지자체에 확산함으로서 공간정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들을 표준화하고 개방·공유해 신뢰있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공사 플랫폼 확산은 지자체에서 손쉽게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지원 할 것이며, 나아가 시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메타버스에도 LX가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한 분야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참여와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융합된 정보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LX경기남부지역본부는 첨단 기술분야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LX플랫폼 확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 할 계획이다."

-주요 사회공헌 활동은?
"LX경기남부지역본부는 지역 내 공공기관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경기도내 노인요양센터, 장애인 복지관, 아동센터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복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2019년부터 시작된 ‘LX 홈런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테마로 한 LX경기남부지역본부와  KT위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홈런존 사업은 케이티 위즈 홈구장에 설치된 ‘LX존’에 날아간 홈런 수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고 이를 연말에 공동 기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누적 기부금액 3천만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 유관기관과 협업을 시도하는 것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상생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사회공헌 활동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주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사회 곳곳에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LX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나눔 경영으로 지역 사회 어두운 부분을 밝게 비추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LX의 꿈은 ‘스마트 사회를 선도하는 국토정보 플랫폼’의 구현이다. 국민 누구나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모든 기업들이 자유롭게 양질의 정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전 직원이 합심해 경주하고 있는 LX경기남부지역본부에게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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