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기 위해 서울역에 이동,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뒤 청와대 앞 분수대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데 대해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고 언급한 뒤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