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팩트체크

대선에 이어 연달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인천지역에서 수백명의 출마자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입니다. SNU팩트체크 공식 제휴사인 중부일보는 과열 혼탁양상으로 흐르는 선거전 속에서 출마자의 주장과 발언이 제대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지선 팩트체크’ 시리즈를 운영합니다. 지선 팩트체크는 공정한 팩트체크를 위해 명확한 근거와 당사자의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합니다.

 

[검증 대상]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JTBC 여론조사는 다섯 번째로 무소속 강용석을 배치해 무관심을 유도했다”

6·1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보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3일 JTBC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JTBC 여론조사는 다섯 번째로 무소속 강용석을 배치해 무관심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11일 4시 기준 좋아요 1천100개, 댓글 61개 등을 받으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예비후보. 사진=강용석 후보 측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예비후보. 사진=강용석 후보 측

강용석 예비후보의 주장처럼 JTBC 여론조사는 경기도지사 지지도를 묻는 문항에서 강 예비후보를 다섯 번째로 배치해 무관심을 유도했을까? 중부일보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관련 링크]

1.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페이스북 게시물(5월 3일)

 

[검증 방법]

선거여론조사기준 공표, 선거여론조사결과 등록, 선거여론조사 결과 이의신청 등을 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선거여론조사기준’을 살펴보고, JTBC 의뢰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선거여론조사 담당팀에 여론조사 문항 배치 기준을 확인했다.

 

[검증 내용]

강용석 예비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의 정식 명칭은 JTBC 정기여론조사(경기)이다. JTBC 의뢰로 글로벌리서치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방식은 무선전화면접 방법 10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해당 조사는 거주지와 성별, 연령을 확인하는 응답자 선정 질문으로 시작해 지방선거 지지도와 정치지표 및 현안, 응답자 배경 문항을 물었다.

이 중 강 예비후보가 지적한 질문은 지방선거 지지도 분야 2번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음 후보들이 대결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문항이다. 여기에는 1번부터 8번까지 보기가 나왔는데 설문지 상 무소속 강용석 예비후보는 5번이다.

JTBC 정기여론조사(경기) 설문지 내 지방선거 지지도 2번 문항. 사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
JTBC 정기여론조사(경기) 설문지 내 지방선거 지지도 2번 문항. 사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

조사를 담당한 글로벌리서치 최수연 차장은 “설문지 상 후보의 배치 기준은 의석수가 많은 원내 정당부터 원외 정당, 무소속 순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조사는 번호 순서를 따르지 않고 로테이션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설문지에도 ‘보기 로테이션’으로 명시됐다.

현재 국회 의석수 현황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168석 ▶국민의힘 109석 ▶정의당 6석 ▶기본소득당 1석 ▶시대전환 1석 ▶무소속 8석이다. 이에 따라 후보 순서를 배치하면 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기본소득당 서태성 순이 된다. 송영주 후보가 출마한 진보당은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이지만 정당등록이 된 만큼 무소속보다 앞서 표기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고시한 선거여론조사기준 제6조 3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에는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을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질문지의 작성 등을 담은 선거여론조사기준 제6조.
질문지의 작성 등을 담은 선거여론조사기준 제6조.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 성명의 가나다순 또는 소속 정당의 국회의원 의석수(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인 때에는 그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에 따른 조사임을 밝힌 경우 및 법 제49조 제1항에 따른 후보자 등록기간 종료 후에 후보자의 기호 순으로 실시하는 경우에는 로테이션 방식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검증 결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게시된 JTBC 정기 여론조사(5월 2일 오후 4시 보도)의 설문지를 살펴보면 경기도지사 지지도를 묻는 문항의 보기는 국회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다만 실제 조사는 정당별 의석이나 번호 순서를 따르지 않고 5명 후보가 로테이션으로 호명됐다. 설문지에도 ‘보기 로테이션’이라고 명시된 만큼 질문지 작성 등을 담은 선거여론조사기준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JTBC 여론조사는 다섯 번째로 무소속 강용석을 배치해 무관심을 유도했다”는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 아님’이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박지희 기자, 금유진 인턴기자)


※네이버에서 지선 팩트체크 기사 보기
 

[근거 자료]

1.JTBC 정기여론조사(경기) 설문지

2.JTBC 정기여론조사(경기) 조사개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3.글로벌리서치 선거여론조사 담당팀 최수연 차장 인터뷰

4.대한민국 국회 의석수 현황(국회 홈페이지)

5.선거여론조사기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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