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녀를 부르는 ‘의원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하지만 그녀는 엄연히 한 캠프의 사무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산지역 시의원 예비후보 캠프의 사무장을 맡고 있는 황효진(42) 전 안산시의원은 지난 8년 간 출산과 육아 등으로 지역 정치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여느 주부들처럼 아이 둘 낳고 육아하느라 정신 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사, 재정컨설턴트 등 이런 저런 일들을 해 오긴 했지만 ‘정치’라는 분야로 다시 돌아오기에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린 것만 같은 지난 8년이지만, 황 사무장은 8년이라는 공백이 결코 짧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오랜만에 정치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니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저도 고스란히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 안산시의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동료 의원의 도움 요청에 한 달음에 달려왔지만, 몸소 느낀 8년 간의 공백은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황 사무장이다.

시의원으로써 의정활동을 해 본 입장에서 시장이나 도의원도 아닌, 시의원 캠프의 사무장 역할을 맡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을 터.

하지만 자신의 현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했다는 황 사무장은 지금 자신이 맡고 있는 자리가 미래의 ‘정치인 황효진’을 만드는 데 있어 분명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저는 젊고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함께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A의원의 시의원 재도전에 미약한 힘이지만 일조하는 것도 분명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관련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고, 관련 모임에도 나가 현재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황효진 사무장은 언젠가 다시 한번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준비된 모습으로 그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사무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경력단절 여성이 용기를 갖고 다시 한번 사회에 나와 자신의 꿈을 펼쳐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용기를 불어넣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춘식·이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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