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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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업체가 4년간 독점해온 인천e음의 회계정산 검토 결과가 공개됐지만 비공개 처리된 내용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천e음 연도별 거래금액 및 인천e음 캐시백 지원기준 준수 여부 등 9개 검사 등이 포함된 ‘인천e음 대행사업 회계정산 검토’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인천e음은 2018년 7월 시작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시민들은 체크카드처럼 인천e음에 선입금(충전)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민간운영대행사 코나아이㈜의 자금관리를 제대로 검토한 적이 없다는 비판이 일자, 시는 인천e음 운영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나아이에 대한 회계정산 검토용역을 완료해 이날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 결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천e음의 총 결제액은 8조 6천542억 원이며, 총 결제수수료 매출은 약 819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천e음 운영에 따른 충전·금융수수료 비용은 약 371억 원, 카드제조·발급비용은 약 120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외부 회계법인이 검증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인천e음 연도별 입금/결제/잔액 검사’의 데이터 검증 부분이 비공개 처리돼 실제 데이터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알 수 없다. 캐시백 지원기준 준수여부 검사의 경우 인천시가 보유한 거래금액과 수수료율 정보를 이용해 가맹점 수수료 금액을 계산한 후, 코나아이의 잔액세부조회(ERP) 시스템상 금액이 일치하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코나아이 포털 시스템에서 조회한 데이터임을 확인했다는 문구가 있지만 자료 화면은 비공개 및 흐림 처리를 해 코나아이 플랫폼 포털 시스템에서 조회한 데이터가 확실한 지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밖에도 인천e음 협약 준수 여부 검사, 정책수당 집행 및 정산 적정 여부 검사, 거래방식별 거래 내역 관리 및 회계처리 적정 여부 검사 자료가 대부분 비공개였다.

이에 대해 시는 외부 회계 법인에 따라 회계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회계사 측에 확인한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인천e음의 투명성·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계정산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정보들을 시 입장에서 비공개 할 이유가 없다. 비공개 처리된 정보가 공개되면 이번 회계용역을 수행한 업체 외에 다른 업체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 회계법인을 통해 인천e음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를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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