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군공항 이전이다. 기류가 완전히 달라진 탓이다. 어찌 생각하면 이럴 것을 왜 그간 일부 지자체에서 방관하고 국방부 역시 관망만 하던 후회 어린 눈길이었는지 모든 정황이 야속할 정도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기초의원들이 그간의 입장을 바꿔서 군공항 이전에 따른 지지를 보낸 입장을 두고 격세지감마저 느끼고 있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거대 양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완전히 이전에 관한 주민들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감지한 탓이 크다. 사정이 이렇게 변하면서 경기도가 그간 국가사무나 지자체 협의사항이라는 변명으로 지켜봐 오던 자세를 서서히 바꾸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런 관망세를 유지하던 경기도의 기류가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당장의 지방선거에 걸려있는 여러 정황에서다. 이미 화성의 신도시 동탄2에서도 가까운 수원비행장의 길목 비행기 소음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은 야당이 된 민주당의 지역의원들이 괜히 내걸었던 반대 플랑카드가 무색해 지는 지경이다. 팩트가 이 모든 일들을 증명하고 있다. 민선8기 경기도의 군공항 이전 사업 집중이 확실시되면서 시작된 일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지나 2017년 화성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지속되던 수원시의 구애나 도의 중립 유지 구도가 깨지고 도가 현황 파악에 나서, 시에 손을 내밀은 탓도 크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항만물류과의 자료 요청 소식도 들린다. 이미 지난달 29일 시 공항협력국에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과 연계한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용역’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시가 착수 보고회를 연 바로 다음날이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추진시민연대와의 간담회에서 전담 부서 신설을 약속한 직후로 모두가 생각하기에도 물밀 듯 요청되는 현실의 부담감으로 여겨진다. 알다시피 이미 김 후보는 지난달 말 과거 경기주택도시공사 내 운영되다 없어진 전담 부서를 새로 신설하겠다는 청사진마저 밝힌 바 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도 이러한 해당 용역이 종전 부지 지자체가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전담 부서 신설을 염두에 둔 진척도 점검으로 판단진다.

물론 열흘 전에도 도 군관협력담당관실이 시 공항협력국에 군공항 이전 추진 현황과 종전·이전부지 개발 구상안 등을 요청, 전달받았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을 동시 이전해 반도체 수출 허브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의 얘기다. 한 마디로 여야가 따로 없고 모든 후보가 이 물결에 뛰어든 형국이면 이제 행정이 변할 차례다. 새정부가 들어선 만큼 달라져야 할 새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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