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더불어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 캠프 제공
김동연(더불어민주당)·김은혜(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 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배우자 논쟁’이 고발전으로 번진 가운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측이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동연 동행캠프 선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의 미국 변호사인 남편 유모 씨를 ‘애국자’로 포장한 김은혜 후보에게 소상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김은혜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 유모씨를 ‘국가관과 민족관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며 "그러나 남편 유 씨의 주요 변호 실적을 보면 김은혜 후보가 설명한 ‘투철한 국가관, 민족관’과는 완전히 다른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앤장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유 씨의 주요 변호 이력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소송 등을 벌여온 미국 방산업체를 대리해 온 삶의 이력만이 나열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국자로서 소개된 남편의 이력이 이렇다면 국민은 진정으로 애국자가 맞는지 의구심을 갖기 충분하다"며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장 후보의 배우자가 국익을 져버리고 자본을 쫓아 다른 나라 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면 이는 큰 문제라고 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김은혜 후보는 남편의 국가관, 민족관을 운운하며‘애국 마케팅’을 벌였다"며 "그럼에도 김은혜 후보는 동행캠프 대변인의 합리적 지적과 문제 제기를 허위 사실로 몰아붙이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법적 대응 운운하며 위협적인 태도로 합리적 의심과 합당한 지적을 억누르려는 사람이 경기도지사가 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나"라며 "이에 김은혜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떳떳하다면 김은혜 후보가 직접 남편 유 씨의 변호 실적으로 적시된 내용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규환 김은혜 진심캠프 대변인은 "일고의 대응가치도 없는 수준낮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은혜 후보 측은 12일 김은혜 후보의 배우자를 두고 ‘미국 방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해 온 인물’이라고 표현한 김동연 후보 대변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은혜 후보는 같은 날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동연 후보 측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실 경기도민에게 준비된 정책과 자신감이 없으면 가장 선택하기 어려운 네거티브와 악의적인 중상모략에 들어가게 된다"며 "경기도민은 저는 평가 절하하면서 이 선거를 진흙탕으로 이끌고 가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의연하게 네거티브에 저는 응하지 않고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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