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지역 아파트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세금 부담으로 매도에 나서지 못했던 다주택자의 매물이 풀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공시가격 조정 등 보유세 개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민간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부활을 앞두고 있어 매물이 늘어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되며 0.02% 떨어졌다. 고양 일산과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셋값은 0.01%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파주(0.06%) ▶이천(0.04%) ▶남양주(0.03%) ▶안산(0.01%) ▶의왕(0.01%) 순으로 매맷값은 올랐다. 반면 ▶화성(-0.08%) ▶용인(-0.05%) ▶수원(-0.05%) ▶성남(-0.04%) 등은 떨어졌다.

또 전셋값은 ▶성남(0.14%) ▶군포(0.08%) ▶남양주(0.07%) ▶평택(0.07%) ▶김포(0.06%) 순으로 올랐고, ▶화성(-0.13%) ▶수원(-0.07%) ▶안양(-0.04%)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R114는 경기지역 매맷값 상승 폭이 하락한데 대해 "양도세 중과세 부담으로 매도에 나서지 못했던 다주택자 일부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매도하거나, 3주택자가 15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매도할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돼 기존 중과세 대비 50% 이상 세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경기지역 내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일대의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졌지만 특별법이 중장기 추진과제로 제시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곳도 있었다.

신도시별로 보면 ▶일산(0.08%) ▶산본(0.01%) 등이 상승했지만 ▶동탄(-0.05%) ▶평촌(-0.02%) ▶분당(-0.01%) 등은 떨어졌다.

신도시 전셋값은 ▶일산(0.10%) ▶분당(0.04%) 등에서 올랐지만 ▶동탄(-0.16%) ▶위례(-0.02%) ▶평촌(-0.02%) 등은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는 임대차3법에 대한 개정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국회 동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8월 임대차3법 2년 차를 맞이해 신규계약으로 전환되는 물량들로 인해 임차인의 주거불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6월1일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지역 개발 공약이 나오고 과세 기준점이 지나면 일부 매물은 잠길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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