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진은 16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을 찾은 시민들이 카페 야외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박용규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진은 16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을 찾은 시민들이 카페 야외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박용규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방역 조치 완화 덕분에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큰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의 수혜를 4년여 만에 누리고 있어서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된 후 평택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임모(48)씨는 모처럼 웃었다.

회식을 하면 식사나 술을 마신 뒤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은 탓에 대부분의 매출이 늦은 밤에 집중된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야 온전히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씨는 "갑자기 늦은 시간에 일이 많아졌는데도 전혀 몸은 피곤하지 않다"며 "예전엔 3~4주에 1번씩 냉장고에 술·음료를 채울까 말까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2~3일에 한번씩 냉장고를 채우고 있다"고 했다.

수원에서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을 운영하는 김모(40) 씨는 소위 ‘불금’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불금 저녁 시간대에 만석 탓에 손님을 받지 못해 돌려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는 "인근 맥줏집·고깃집 등을 운영하는 동료 사장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해온다"며 "모처럼 다시 거리가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하루하루가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발표한 5월 경기지역 소상공인 경기전망BSI(경기실사지수)는 100.7로 지난달(91.1) 대비 9.6%p 증가했다.

100보다 높으면 호전을 전망하는 이가 더 많다는 뜻인데, 경기전망BSI가 100을 웃돈 건 2018년 3월(106.6) 이후 4년여 만이다.

또 본격적인 엔데믹 분위기를 맞아 외식 수요가 많아지자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1년 전보다 늘어났다.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직후 1주간(5월 2∼8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영업을 재개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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