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KT위즈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KBO리그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KT위즈에 한줄기 빛이 들기 시작했다.

이강철 KT감독이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서 열리는 LG트윈스전에 앞서 "3주만 버티면 된다"고 희망을 밝혔기 때문이다.

KT는 간판 선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순위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를 비롯, 에이스인 쿠에바스 등 투타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최근 필승조 투수 박시영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승률 5할을 맞추나 싶었지만 16일 현재 4연패를 당하며 8위(16승21패)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의 위용은 간데없고 승률도 0.432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강백호와 라모스가 복귀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가닥 희망을 갖게 했다.

이 감독은 "3주면 (강)백호도 돌아오고, 라모스도 그 정도면 돌아올 것 같다"면서 "타선이 완전체가 되면 한층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강백호와 라모스가 복귀한다면, 현재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홈런 12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박병호(36)의 부담도 한층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타선이 정상화되면 중간 계투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KT는 박시영이 빠지면서 사실상 주권 혼자서 필승조에서 버티는 형국이됐다.

그 뒤에는 마무리 김재윤 만이 남아 있다.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9회 1이닝만 던지는 게 이상적인 김재윤은 최근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1이닝을 초과해 소화했다.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타선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불펜 투수들도 좀 더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불펜 사정 때문에 박시영의 빈자리를 (특정 선수로) 정해서 쓰기보다는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 정하겠다"며 "이기고 있는 경기는 힘들더라도 김재윤을 일찍 투입해 잡고 가겠다"고 운용계획을 말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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