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대체 매립지가 경기도 포천에 들어설 수 있다’고 한 방송에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포천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포천시에 따르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에 대해 경기도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가진 세계가 인정한 수도권 대표 생태관광도시로,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는 15만 포천 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새얼문화재단 초청 강연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 이행 보고 때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예정부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예정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는 이번 인천광역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양 후보 간 신경이 곤두서고 있는 정책 사안이다. 특히 이번 ‘포천’ 발언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쟁점화 될 것으로 보여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는 경기도 포천으로 알고 있다"며 "포천은 서울, 경기의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고, 인천은 자체의 매립지를 쓰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미숙 포천시 친환경정책과 과장은 "포천시와는 전혀 상의 조차 없는 상태에서 마치 확정된 것처럼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라고 밝힌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경기도와 환경부 등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포천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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