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KT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로 맞고발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 캠프는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백혜련·김승원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 후보 캠프 홍종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경기도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이 유능한 전문가라고 주장하던 김동연 후보가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 민주당 전문분야인 네거티브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은혜 후보는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가 주장하는 부정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당연히 수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인의 판결문을 교묘히 이용해 마치 법원이 김은혜 후보의 불법을 인정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정치인들은 법적인 처벌은 물론 국민들께 정치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고 일침했다.

홍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허위 네거티브 공세와 관계없이 한분의 도민이라도 더 뵙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의 낡은 악습을 확실히 처단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한 언론은 김은혜 후보가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로 재직하던 2012년 당시 신입사원 공채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A씨의 취업을 청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김 후보는 해당 내용이 보도된 당일 열린 관훈클럽 TV토론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저는 해당 보도에서 나온 부정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민감한 경기도지사 선거운동 첫날에 이 같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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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0일 김은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사진=김동연 캠프

김은혜 캠프의 고발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역시 맞고발로 대응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김은혜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은혜 후보가 KT 전무 재직 당시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특정인을 추천하는 등 채용 청탁을 한 사실이 있음에도, TV토론회에서는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 진술하는 등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250조 1항 위반) 혐의가 명백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도당은 고발장에서 "언론보도나 판결문에 따르면 피고발인 김은혜는 A씨를 추천한 사실이 분명함에도 5월 19일 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 관훈토론회에서 마치 당일 오전에야 비로소 사실을 알게 돼 선거캠프 사람들에게 확인 작업을 부탁했던 것처럼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발인 김은혜는 2019년 검찰 조사 당시 ‘공채 과정에 김모씨를 추천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며 "점수 조작 지시 등 구체적인 행위를 설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분명 A씨를 ‘추천’했던 자임이 분명함에도 토론회에서는 엉뚱한 답변을 해 추천했던 사실 자체를 은폐하는 행위를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피고발인의 행태로 볼 때 앞으로도 허위사실을 추가적으로 유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김은혜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도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당 차원의 해명과 후보 사퇴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혜 후보를 향해서는 "더 늦기 전에 국민과 도민께 본인이 뱉은 모든 거짓말을 시인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지은·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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