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이 이른바 ‘금겹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사진은 수원의 한 하나로마트 정육코너에 한 시민이 진열된 돼지고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박용규기자
최근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이 이른바 ‘금겹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사진은 수원의 한 하나로마트 정육코너에 한 시민이 진열된 돼지고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박용규기자

#22일 수원의 한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던 최모(66)씨는 집어 들었던 삼겹살 가격을 보고 다시 제자리에 뒀다. 최씨는 "삼겹살 가격이 예전보다 2배가량 오른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면서 "삼겹살을 비롯해 모든 장바구니 물가가 안 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이 이른바 ‘금겹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삼겹살 1㎏당 소비자 가격은 2만8천460원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만3천710원 하던 것이 5천 원 가까이 올랐다.

가정의 달 5월, 캠핑이나 나들이객 증가로 연중 가격 상승이 도드라질 시기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는 2만3천648원이었는데, 1년 전과 비교해도 가격이 20.3%(4천812원) 상승한 것이다.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수입 육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도 있다. 사룟값이 오르자 육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여파다. 돼지용 배합사료에 쓰이는 옥수수의 가격은 2020년 12월 kg당 209원에서 올해 2월 394원으로 올랐다.

9월에는 51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상기후 여파에 더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약 2년 만에 가격이 2.4배가 되는 셈이다.

국산 육류 가격 오름세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분위기에 따른 수요 급증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삼겹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치솟는 밥상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는 농가당 특별사료구매자금 5천만 원을 1.8% 금리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총 1조1천500억 원이 배정됐다. 계란, 육류, 채소 등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추가 지원하는 데 390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도 추경안에 포함됐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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