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용(사진제공_유엔사페이스북)
지난 12일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캠프험프리스 내에 있는 유엔군사령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엔사페이스북
5월은 부모, 자녀, 부부가 서로를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정의 달이다. 유엔이 제정한 세계 가정의 날(5월 15일)도 5월에 있다. 가족 생각이 깊어지는 이때, 타국에서 복무하는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 장병들에게 가족의 정과 사랑을 나눈 단체가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다. 유엔사는 국내에 주둔 중인 다국적 연합군 부대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창설된 유엔 내 비상설군으로 한반도 평화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12일,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유엔사가 있는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장병들과 교류하며 감사와 격려의 선물 220개를 전달했다. 현장에 함께한 아이들이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시계와 책갈피, 사탕, 전통 약과와 더불어 정성껏 준비해온 손편지를 장병들에게 선물했다.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에는 장병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안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교회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서 와서 평화와 안전을 위해 애쓰는 유엔사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가족의 따스함과 사랑을 전하고자 성도들이 뜻을 모았다. 작은 정성이지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한 이경효 씨(유엔사 선임정책고문 부인)는 "한국이 오늘날 누리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장병들이 치른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캠프 내 ‘아름다운 동행’ 야외 기념관에 모인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출신의 장교, 장병 등 30여 명은 활기 넘치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았다.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은 "그동안 유엔 업무를 여러 번 수행했는데, 선물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감동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거듭 표현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외국인 장병들은 고향의 가족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배지와 국기 모형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야외 기념관에 있는 기념물과 한국 지도 등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역할, 한국과의 우정 등을 설명했다.

유엔사 정책담당관인 로멜로 델로스 산토스 소령은 "아름다운 제스처에 감명을 받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감사했다"면서 "이 행사는 한국과 우정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며 의미를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평소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평택에서는 지난 설에는 비전1동과 중앙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식료품 세트를 전달하며 취약계층을 위로했다. 평택호, 오산천, 진위천 등지에서 환경정화를 전개했고, 코로나19 방역에 수고하는 송탄보건소 등을 방문해 의료진을 응원했다. 갑작스런 폭설로 혼란스럽던 지난해 1월에는 중앙동, 이충동, 죽백동 등에서 신속한 제설작업을 진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와 인접한 곳에 있는 평택소사벌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유엔사 장병과 가족 초청 가야금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함께해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 175개국 7,500여 교회에 330만 신자가 등록한 글로벌 교회다. 긴급구호, 소외이웃돕기, 환경보호, 헌혈, 교육지원 등 다방면에서 이어온 봉사가 2만2500회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기탁하며 피해복구와 일상회복을 기원했다. 그동안 대구 지하철 화재,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사고, 미국의 폭우와 허리케인, 필리핀 화산폭발, 페루 한파, 네팔 지진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재난의 현장마다 구호활동에도 앞장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국내 방역지원을 위해 마스크 3만 매, 성금 2억3000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칠레, 가나 등 각국에서 방역품, 생필품, 식료품 등을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고 있다.

이런 이타적인 행보에 각국 정부와 기관들은 하나님의 교회에 3,300회가 넘는 상을 수여하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트럼프, 오바마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49회),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국제환경상인 그린월드상과 그린애플상 등이 있다.

류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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