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표고(Lentinula edodes)는 활엽수의 그루터기나 죽은 참나무류에서 발생하는 백색부후균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 및 소비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서구 국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표고는 특유의 향과 맛을 지니고 있으며 성인병 예방, 암세포 증식 억제, 고혈압, 당뇨병 및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면역기능을 높여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렌티난’,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에리타데닌’, 그리고 체내에서 비타민 D로 생성돼 칼슘의 흡수를 높여 주는 ‘에르고스테롤’ 등 많은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요 못따라가는 국내 표고버섯=국내 표고 생산량은 2020년 기준 1만8천468t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새송이, 느타리, 팽이, 양송이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생산규모는 1천948억 원으로 버섯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국내 수요대비 생산량이 부족해 지난해에만 중국으로부터 1만6천745t이 수입됐고, 수입금액은 476억 원에 이른다.

또한, 중국으로부터 표고 완성형 배지(표고 종균이 접종된 배지)도 5만6천606t 수입되고 있고 여기에서 생산된 버섯은 국내 생표고 생산량의 65%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 표고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표고의 톱밥 재배 전환=표고는 전통적으로 참나무류(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의 원목을 이용해 재배돼 왔다.

하지만 원목가격의 상승과 원목을 다루는데 높은 노동력이 드는 단점으로 인해 최근 봉지를 이용한 톱밥재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부터 표고 톱밥재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1990년대부터 재배방법이 도입됐는데 중국이나 대만 등에 비해 시작이 다소 늦었다.

우리나라의 표고 톱밥재배는 원통형의 배지를 세워 배지 윗부분에서 버섯을 발생시키는 상면재배(지면재배)와 배지를 눕혀 재배하는 봉형 균상배재로 구분되는데, 최근에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냉난방 시설을 활용하는 봉형 균상재배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봉형재배 품종은 ‘L808’, ‘추재2호’ 등 대부분 중국 품종이 활용되고 있어 외국 품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품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의 봉형 균상재배 모습.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의 봉형 균상재배 모습.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도 농기원, ‘자담’ 육성=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중국산 표고 품종에 대응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에 지난해 갓이 도톰하면서 대가 짧아 가식부위가 높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형태인 ‘자담’을 육성하고 지난 4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출원 했다.

신품종 ‘자담’은 배양일수 25일, 갈변일수 86일, 발이일수 4일, 생육일수는 7~9일로 첫 주기 수확까지 122~125일 소요된다.

또한 3주기 총 수량은 623.8g으로 1주기에 54.1%, 2주기 32.9%, 3주기 13%가 발생되는데, 1~2주기에 전체 생산량의 87%가 집중됐다.

신품종 ‘자담’의 농가실증 재배결과 기존 중국산 품종 ‘L808’은 봉형배지(3kg) 당 발생량이 100개 이상 다량 발생되는데 대부분 농가에서 8~12개를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솎아주기 때문에 이 작업에 노동력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신품종 ‘자담’은 첫 주기 발생량이 30~50개로 솎기작업이 중국산 품종에 비해 수월한 장점이 있다.

또한, ‘L808’에 비해 개체 당 버섯이 더 크고 무겁고, 수량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확대 재배=신품종 ‘자담’은 올해부터 경기도내 2~3곳의 농가에서 실증재배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재배과정상 문제점과 생산성 검증 등을 마친 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재배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미생물연구소에서는 신품종 ‘자담’에 대한 재배매뉴얼을 개발해 농가에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국내 표고 수요량의 절반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최근엔 완성형 배지 수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산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 육성과 국내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표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의 봉형 균상재배 모습.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표고버섯 신품종인 ‘자담’의 봉형 균상재배 모습.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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