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증된 조선후기 한글소설 빙빙전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이번에 기증된 조선후기 한글소설 빙빙전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조선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빙빙전’ 1책을 기증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기증자 김완진 교수는 국어학, 특히 음운론에 집중하며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어국문학회·국어학회·한국언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향가해독법연구’ 저술을 통해 지난 12일 제3회 한국학저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빙빙전 1권을 기증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은 5권의 빙빙전 완질을 소장하게 됐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빙빙전 1권을 기증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은 5권의 빙빙전 완질을 소장하게 됐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빙빙전’은 전체 5책으로 구성됐으며 2~5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책인 1책이 학계에 내용만 알려지고 그간 실물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책이 기증된 것이다.

빙빙전은 중국소설을 한글로 풀어 쓴 조선후기 고전소설로 가문끼리 혼인을 약속한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으며 책 제목의 빙빙은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책은 흘림 궁체로 흐트러짐 없이 미려하고 일관되게 써내려간 단아함 때문에 조선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빙빙전 기증식 현장 사진=한국한중앙연구원
빙빙전 기증식 현장 사진=한국한중앙연구원

한글 고전소설 연구 권위자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치균 교수는 "빙빙전의 서사구조는 우리 한글소설과 관련이 있어 일찍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이번에 기증받은 책은 내용과 더불어 조선시대 한글소설을 향유했던 왕실과 사대부 여성의 고급 문화취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빙빙전 완질을 갖추게 됐다"며 "정밀 보존처리를 거쳐 완전한 자료를 학계와 일반에 공개해 관련 분야 연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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