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2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김근수기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2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김근수기자

수원연극축제가 3년만에 돌아왔다. ‘2022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 탑동시민농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축제의 장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처럼 축제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일일 스태프로 참여해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봤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2022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가 진행됐다. 본보 김유진 기자가 22일 ‘반짝반짝 기억숲’ 코너에서 진행 스태프 체험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2022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가 진행됐다. 본보 김유진 기자가 22일 ‘반짝반짝 기억숲’ 코너에서 진행 스태프 체험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소원을 이뤄주는 ‘반짝반짝 기억 숲’=일일 스태프로 가장 먼저 참여했던 코너는 바로 ‘반짝반짝 기억 숲’이었다. 참가자들이 금박지에 소원을 적어서 가져다주면 나일론 줄에 엮어 하나의 타래를 완성하는 것이 임무였다. "이 코너는 참가자들이 많아 정신이 없을 거예요"라는 사전 경고(?)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파가 끊임 없이 몰려들었다.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부모들부터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학생, 그리고 "누나가 내 이름을 안 적었다, 누나가 날 안 사랑한다"며 대성통곡하는 어린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이 황금 원에 담겼다.
 

잔디밭 예술놀이터 ‘푸른지대의 색 담아가기’ 참여 모습. 사진=수원문화재단
잔디밭 예술놀이터 ‘푸른지대의 색 담아가기’ 참여 모습. 사진=수원문화재단

◇잔디밭 예술놀이터 ‘푸른지대의 색 담아가기’=탑동 시민농장에서 진행된 잔디밭 예술놀이터는 푸른지대창작샘터의 작가들과 참가자들이 시민농장의 자연물을 채집하고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활동이다. 이 코너는 축제 시작 전 별도로 사전예약을 받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진행이 됐다. 기자가 부여받은 미션은 바로 참가비용 카드결제. 평소 카드기계를 다뤄볼 일이 없어 실수를 할까봐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카드를 건네받았는데 결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마음이 놓였다. 현장 참가신청 문의도 이어져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북 맨 : 잉여인간p212 입장 안내를 돕는 모습. 사진=수원문화재단
북 맨 : 잉여인간p212 입장 안내를 돕는 모습. 사진=수원문화재단

◇노 쇼(No Show)와 현장 입장… ‘Book Man:잉여인간 p212’=마지막으로 체험할 코너는 연극 ‘북 맨 : 잉여인간 p212’ 입장 안내였다. 오후 7시 디자인동 앞 안내데스크에서 사전예약자 확인 방법부터 현장 입장 안내까지 관객 응대 방법을 배운 뒤 떨리는 마음으로 입장객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을 15분 남겨놓은 7시 15분. 입장객보다는 노 쇼 관객이 더 많아져 초조한 마음이 들 무렵, 현장 입장을 문의하는 관람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장 손목띠를 걸어주고 투명 티켓을 건네며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를 수없이 반복하고 나자 입장이 마감됐다. 무료 공연이라도 예약을 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관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2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김근수기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2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김근수기자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축제와 일일 스태프가 돼 행사 진행을 돕는 건 확연하게 달랐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손길, 그리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올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이 첫 관람인데 너무 좋아서 다시 오고 싶다. 내년에는 더 풍성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한 관람객의 소감처럼 내년에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본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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