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서구 당하동 ‘매천 하상 정비공사’ 현장에서 평떼 심기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B 사면(하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된 사면)과 말라비틀어진 평떼가 얹어 놓아진 A 비탈면(임시도로 윗부분의 잔디)의 모습. 사진=백승재기자
23일 인천 서구 당하동 ‘매천 하상 정비공사’ 현장에서 평떼 심기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B 사면(하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된 사면)과 말라비틀어진 평떼가 얹어 놓아진 A 비탈면(임시도로 윗부분의 잔디)의 모습. 사진=백승재기자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매천 하상 정비공사’가 부실공사 논란이 커지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청은 올여름 라니냐의 영향으로 장마 초기인 6월 강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매천의 비탈면이 비에 쓸려내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사고를 당해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3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오는 8월께 인천 서구 당하동에 있는 1.05㎞ 길이의 ‘매천’에 대해 하상 정비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6월 중순이나 말께까지 토목공사를 마치면 후속공정 작업으로 조경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평떼 심기 작업을 해야 한다.

평떼는 주로 절토 비탈면에 붙이는 것으로, 비탈면에 떼를 붙여 다짐판으로 때려 흙을 정착시킨 다음 떼 한 장에 대나 버들가지 등을 1∼4개씩 꽂아 고정시켜야 한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가을께 평떼를 A 비탈면에 얹어 놓았고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평떼가 말라비틀어지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로 망가졌다.

따라서 말라 비틀어진 평떼에 심어진 나무 일부는 고사한 상태로, 인천도시공사는 평떼롤을 다시 구입해 새로 평떼 심기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는 토목공사를 빨리 마치더라도 6월 중순이 될 예정인데, 이어지는 조경공사가 시작될 시점은 6월 말이나 7월 중순으로 이 기간은 장마 기간이다. 조경공사는 2주의 기간이 걸린다.

또한, 매천 옆에 B 사면이 있는데, 이곳엔 평떼가 일부 심어져 있고, 대부분의 면적은 여전히 평떼 심기 작업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곳은 앞으로 수크령 식물 매트가 설치돼야 한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 가능성은 이뿐이 아니다.

B 사면 옆에 설치된 아스팔트 임시도로는 이 길을 다니는 화물차량으로 심하게 깨져있거나 패여있다.

여기에 인천도시공사는 임시도로를 다니는 행인이 발을 잘못 디뎌 B 사면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펜스를 설치해 놨는데, 이 나무펜스는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흔들거린다.

더욱이 매천 공사 구간 바깥 쪽에는 원당대로가 있는데, 이 대로를 지나는 차량이 이상상황이 발생해 매천으로 돌진할 경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쉽게 움직인다.

이에 이 지역 주민들은 인천도시공사가 부실공사를 해놓았기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사상자가 발생하고, 부실한 플라스틱 가드레일로 인명사고가 우려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백진기 검단주민총연합회장은 "이 지역은 저지대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비탈면이 쓸려 내려갈 수 밖에 없어 장마 전에 공사가 마무리 됐어야 한다"며 "임시도로도 많이 패여있어 위험하고, 외부차량이 매천으로 돌진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비탈면에 있는 떼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다시 심어야 한다"며 "장마기간 공사가 진행돼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조치를 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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