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가 25일 경기지역  제조사업장과 건설현장에서 동시다발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 가운데, 공단 경기지역본부 점검반이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제조사업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가 25일 경기지역 제조사업장과 건설현장에서 동시다발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 가운데, 공단 경기지역본부 점검반이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제조사업장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25일 오전 10시 소규모 공장이 곳곳에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제조사업장. 프레스와 압력탱크 등을 이용해 탱크로리(유조차)를 생산하는 A사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선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산업안전부 현장점검반이 탱크로리 작업 현장 앞에 멈췄다. 점검반은 탱크로리를 꼼꼼히 살핀 뒤 "최근 경기지역에서 호이스트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행했다"며 "호이스트를 이용해 탱크로리를 차량에 올릴 때 끼임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안전주의에 각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단 경기지역본부는 매달 격주로 진행하는 ‘현장 점검의 날’을 맞아 용인시를 비롯한 경기지역 제조사업장과 건설현장에서 동시다발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용인시 처인구의 제조사업장을 찾은 공단 점검반들은 제조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끼임·화재·폭발 사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점검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기 배선함과 호이스트 고정대의 노후화, 이동식 작업대 난간대 미설치, 난간 개구부 미설치, 지게차 안전등 미부착, 도장시설 인화성 물질 등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받았다.

현장 점검에 동행한 A사 관계자는 "약 1년 전 끼임사고 산업재해가 발생한 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며 "오늘 지적 사항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했다. 실제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한 근로자가 작업 중 끼임사고로 오른쪽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현장 점검이 끝난 뒤 점검반과 A사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점검반은 지적사항을 알려주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점검반의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으면 공단은 고용노동부에 행정조치를 요청해 심각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어 진행된 식품포장재를 제조·생산하는 B사 현장 점검에서도 개선·지적사항이 나왔다.

점검반은 현장을 살핀 뒤 드럼액 전용 펌프를 설치할 것을 강조했다. 화재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다.

이날 돌아본 제조사업장 2곳에서는 모두 5~6가지 지적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공단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19년~2021년)간 경기지역 내 제조사업장 전체 사망자수는 51명으로, 이 중 제조사업장 끼임사고 사망자는 13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제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끼임사고가 높다"며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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