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풀리면서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좋아졌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기는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4월과 같은 86으로 집계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789개 기업(제조업 1천651개·비제조업 1천138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86)가 1포인트(p) 올랐다. 2010년 12월(86) 이후 11년 5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여행 알선, 대면 행사 수요 등이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이 8포인트나 뛰었고, 상업시설 임대수익 개선과 함께 부동산업도 7포인트 높아졌다. 스포츠·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업도 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86)는 한 달 새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감소로 1차금속업이 10포인트 낮아졌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장비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기타 기계·장비업도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3포인트 떨어졌고 대기업의 경우 변화가 없었다. 체감 경기가 내수기업(-5포인트)에서 나빠졌지만, 수출기업(+4포인트)에서는 개선됐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가중 등으로 제조업 체감 업황이 나빠졌다"며 "하지만 비제조업 체감 경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과 함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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