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곳곳 밤새 버린 오물 수북
출근길 시민들 '혹시 밟을까' 조심
미화원 "폐기물 곱절 늘었다" 토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유흥 문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25일 오전 7시 30분께 수원시 인계동과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시민들이 전날 밤 버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황아현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유흥 문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25일 오전 7시 30분께 수원시 인계동과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시민들이 전날 밤 버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황아현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유흥 문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수원시 도심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오전 7시 30분께 수원의 대표적 유흥상가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에는 음료 컵, 빨대, 담배꽁초, 휴지, 토사물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로데오거리를 가로질러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흐트러진 쓰레기를 피해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쓰레기를 밟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도 보였다.

비슷한 시각. 인계동 역시 먹다 남은 음료수 컵과 빈 페트병, 종이컵 등이 굴러다녔다.

회사원 송재영(31)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출근길에 보이는 쓰레기가 증가한 것이 체감된다"며 "아침부터 쓰레기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럽혀진 거리 청소를 위해 녹색 옷을 입고 나온 환경미화원들은 거리를 빗자루로 쓸거나, 상가 앞 놓여진 쓰레기 봉투 또는 길거리 쓰레기를 허리 굽혀 수거하고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쓰레기 등 폐기물이 곱절 이상 늘어 힘들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 직원들이 쓰레기 수거량이 늘어 팔, 허리 통증 주사를 안 맞는 사람이 없다. 지자체 차원에서의 단속, 홍보 등 대책도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수원시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쓰레기량이 실제 증가했으며 이와 관련 지자체 차원에서의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 수치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실제 쓰레기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홍보, 단속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구와 동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해 거리 미화에 적극 나서는 등 행정적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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