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기선vs보수 임태희 격돌
혁신학교·고교 평준화 등 현안 극과 극 입장차만 확인한 1시간

임태희(왼쪽)· 성기선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25일 오전 고양시 일산 MBC 스튜디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임태희(왼쪽)· 성기선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25일 오전 고양시 일산 MBC 스튜디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에 나선 후보들이 ‘혁신학교’와 ‘고교평준화’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임태희 후보는 ‘혁신학교 원점 재검토’와 ‘고교평준화 보완·개선’을, 성기선 후보는 ‘혁신학교 강점 확대’와 ‘고교평준화 통해 평등교육 실현’을 각각 주장하면서다.

25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는 경기교육 현안을 놓고 1시간여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임 후보는 "지난 13년간 경기교육은 혁신교육을 한다면서 후퇴를 거듭했다"며 "혁신교육 핵심인 혁신학교는 학력저하를 불러왔고 교육 현장에서는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데다 혹여 혁신학교로 지정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교육청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생긴 문제다"며 "실패작인 혁신학교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이에 성 후보는 "혁신교육은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고 수업이 붕괴하는 것을 막는 등 초·중등 교육 현장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며 "혁신학교 강점을 일반학교로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이어진 공통질문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임 후보는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평준화를 해 상향평준화를 이룬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획일적인 교육으로 학생 각자가 타고난 천재성을 억누르고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고교평준화는 상당한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성 후보는 "고교평준화는 1974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고교 교육이 대중화하면서 시작한 제도로 선발이 아닌 거주지와 가까운 학교에 배정하는 방식이다"며 "우수한 교육을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평등한 교육기회 연장선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를 통해 특권교육, 서열교육을 하는 것은 교육을 황폐화하는 것이다"며 "학교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적성 살리는 평준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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