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유튜브 쇼츠영상, 캐릭터 동원·줄임말 공약 소개
한복 유세·지구방위대 챌린지에 봉사활동 등 표심잡기 경쟁 다채

(왼쪽)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튜브, (오른쪽)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튜브 캡처.
(왼쪽)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튜브, (오른쪽)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튜브 캡처.

"튀어야 산다."

6·1지방선거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지역 후보자들이 불꽃 튀는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특히나 젊은층을 겨냥한 1분 남짓의 쇼츠(Shorts)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공식 캐릭터인 ‘똑부(똑똑한 부엉이)’를 통해 교통 등 주요 정책을 홍보했다. 영상 속 똑부는 재미난 상황극으로 심야버스, 택시환승제, 긴급끼니돌봄 공약 등을 소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유세 영상을 백분 활용했다. 그는 ‘프로뜀박러’, ‘프로인사러’ 등 자신의 별칭을 강조하며,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부각시켰다. ‘경문은답’(경기도민이 묻고 김은혜가 답한다), ‘청진기’(청년들에게 듣는 진심 이야기) 등의 영상으로 공약을 소개하기도 했다.

선거유세 중인 김봉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수원5). 사진= 김봉균 의원
선거유세 중인 김봉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수원5). 사진= 김봉균 의원

경기도의원들 역시 도의회에 재입성하기 위해 참신한 선거 유세에 나섰다.

김봉균 도의원(민주당·수원5)은 화성행궁이라는 랜드마크가 위치한 지역구 이점을 극대화했다. 김 의원은 조선시대에서 국정실무를 담당한 하위직 공무원에 해당하는 ‘당하관’ 복장을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유세 활동을 펼친다. 그는 "고위직인 당상관이 아닌 당하관처럼 낮은 곳에서 주민을 임금처럼 섬기자는 마음으로 한복 유세를 추진하게 됐다"며 "또 팔달구의 약 20%가 어르신인 만큼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옥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수원2)
박옥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수원2)

박옥분 도의원(민주당·수원2)은 쓰레기 줍기와 ‘지구방위대 챌린지’를 접목해 2030을 공략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원과 ‘정자동 방위대’를 결성해 지역구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지구방위대 챌린지 패러디를 통해 유권자에게 즐거움을 전달했다.

선거 유세 중인 백현종 국민의힘 경기도의원(구리1). 사진= 페이스북

지난해 재보궐로 도의회에 입성한 백현종 도의원(국민의힘·구리1)은 독특한 선거 유세 차량으로 유권자 마음을 훔쳤다. 기존의 대형 트럭이 아닌 선거 공약이 적힌 붉은색 SUV를 활용해 지역구에서 유세 중이다.

임진모 국민의힘 이천시의원 후보(다선거구). 사진= 후보 페이스북
임진모 국민의힘 이천시의원 후보(다선거구). 사진= 후보 페이스북

시의원들도 색다른 유세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희승 민주당 수원시의원 후보(파선거구)는 자신의 기호인 ‘1-가’번과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물 또는 패러디물을 일컫는 말)을 더해 B급 감성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희승 일어나…‘1’하러 ‘가’야지" 등 대사와 함께 본인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후보는 "선거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축제인데 가끔은 이런 재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반응이 좋아 시리즈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모 국민의힘 이천시의원 후보(다선거구 2-가)는 이천시 장호원 장원주택 화재 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선행과 표심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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