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영은 올해 국가대표 승선에 이어 소년체전 기계체조 3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사진=경기체중
박나영은 올해 국가대표 승선에 이어 소년체전 기계체조 3관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사진=경기체중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중등부 기계체조에서 3관왕에 오르며 경기도에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한 박나영(14·경기체중)은 올해 기계체조 여자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4월 박나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77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여중부에서 3관왕에 오르며 현 대표팀 멤버 중 가장 어린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등부를 비롯해 초등부에서도 우승 이력이 없었지만 기계체조 연습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선수였다.

이명호 경기체중 기계체조 코치는 박나영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해내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이명호 코치는 "(박)나영이 또래 아이들이라면 훈련이 힘들고 지칠 때 설렁설렁한다 거나 요령을 부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나영이의 경우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훈련을 정해진 대로 끝까지 해내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나영이를 봐왔지만 체력과 힘이 뛰어나고 기술에 대한 이해가 빨라서 당시에도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용인 신갈초 1학년 때 박나영은 교내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체조를 접하게 됐다.

아름다운 유니폼과 화려한 동작에 이끌려 체조를 시작하게 됐다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박나영을 엘리트 선수의 길로 이끌었다.

박나영은 "한 번은 고학년 언니들의 연습을 보게 됐는데 굉장히 멋있었다"며 "그 기술을 따라 해보면서 자연스레 성취감을 느꼈고 체조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박나영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표팀 합류로 박나영은 여러 가지 소망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됐다. 또 대표팀에서 롤모델인 여서정 선배와도 같이 운동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이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기계체조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가진 박나영은 선수에 이어 향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게 또 다른 소망이기도 하다.

박나영은 끝으로 "한때 시합에 나가지 못하고 운동도 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 코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 같다. 저 또한 코치님처럼 제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규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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