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와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백군기·이상일후보 캠프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와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백군기·이상일후보 캠프

"밑바닥 민심은 아직 몰라요. 선거 당일까지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여론조사도 높게 나오고, 정권도 바뀌었으니 같은 당 후보가 낫지 않나"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용인시 지역 분위기다.

‘재선 시장’을 강조하는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하는 젊은시장’을 외치는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통령선거에서 ‘신승’을 거둔 국민의힘의 후보들이 용인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선거 당일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른 바 ‘까봐야 알 수 있다’는 지역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지역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 힘든 ‘깜깜이 구간’에 진입했다.

이날부터 선거 당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보도할 수 없다.

여론조사 결과나 추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 기간 동안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용인의 경우 어떤 한 정당이 지속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지역이 아니다. 대선도 그랬고, 총선도 그랬다. 물론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여론조사 결과 앞서 있는 후보나, 여론조사에서 뒤쳐져 있는 후보나 이 기간 동안 용인시민들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파고 들 수 있는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후보들뿐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요구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각 가정에 후보들의 공약집이 배포됐다. 요즘 같은 시대에 책자로 된 공약집을 읽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유권자들이라면 한 번은 읽어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각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1호 공약’은 무엇이고, 플랫폼시티와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을 내놓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유권자로서 알아야 할 의무다.

여기에 최근 선거가 다가올 수록 각 후보 캠프의 공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선거가 끝나면 패자는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는 겸허하게 받아들 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 전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선거에서는 정당 지지도도 중요하지만,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지지도가 높은 정당의 후보라도 개인에 대한 지지가 낮으면 당선이 쉽지 않고, 현재 지지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현재 분위기가 좋더라도 더욱 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민심(民心)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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