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저급한 흑색선전 말고 경기도민의 삶을 위해 경쟁하자"
김은혜 측 "저급한 흑색선전 말자더니 몇 시간 만에 흑색선전"

26일 경기도 양주시 롯데리아 양주리치마트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왼쪽),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 여주한글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26일 경기도 양주시 롯데리아 양주리치마트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왼쪽),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 여주한글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저급한 흑색선전 그만해야", "흑색선전 말자더니 몇 시간 만에 흑색선전"

6·1 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판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네거티브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측이 각각 서로에게 날 선 말을 뱉으면서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급한 흑색선전 말고 경기도민의 삶을 위해 경쟁하자"고 적었다. 김은혜 후보를 향한 말이다.

그는 "공정하게 받은 정치후원금을 놓고 특정 기업이나 인물과 마치 음습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김은혜 후보 측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고액후원금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는 ‘일면식이나 관계도 없는 후보에게 법정 최고한도의 고액 후원금을 내는 경우가 이례적’이라고 하는데, 국민의힘 측은 면식이나 이해관계가 얽혀야만 후원금을 주고받는 것인가"라며 "경기도의 미래와 도민의 삶을 위한 경쟁을 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이런 구태를 보이는 것에 강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김은혜 후보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유권자에게 배포되는 선거 공보에 자신의 실제 재산보다 적은 금액을 기재하는 등 재산을 허위로 축소해 알린 점과 TV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김은혜 후보의 발언 등이 명백한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 역시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말로만 추경 촉구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부터 설득하라"고 했다. 6·1 지방선거 전 윤석열 정부의 첫 추경예산 처리와 집행을 놓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팽팽하자,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펼친 것이다.

김 후보는 "김동연 후보도 초과 세수를 운운하며 비판하다가 선거가 불리해지자 ‘추경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하는 걸 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아픔을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속셈이 보인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궁지에 몰린 면피성 촉구는 공허한 메아리"라면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시대착오적 선거공학은 새물결이 아닌 낡은 물결"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후보 캠프 오현석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저급한 흑색선전 말자더니 몇 시간 만에 흑색선전 시작한 김동연 후보, 본인 공약이나 제대로 평가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흑색선전 말자고 한 김동연 후보가 오후에 김은혜 후보의 재산세 100% 면제 공약을 ‘자극적인 선동’이라며 흑색선전에 나섰다. 이러니 도민들이 김동연 후보의 이중성을 비판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라면서 "김동연 후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요청한 3대 공약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다른 후보의 공약을 흑색선전할 시간에 본인의 공약이나 제대로 검증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수언·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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