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 도지사·수원시장 후보도 공언
경기도·수원시 이전계획안 준비 한창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 화옹지구. 중부일보DB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 화옹지구. 중부일보DB

"누가 당선되든 민선 8기 역점 사업은 수원 군공항 이전이 될 것."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공항 이전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경기도, 수원특례시 사이에 퍼져있는 분위기다.

거대양당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후보 모두 조속한 수원 군공항 이전 공약을 내걸고 윤석열 대통령, 국방부까지 지원을 약속하면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사업 급물살이 사실상 확정돼서다.

26일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당선인에게 제출할 군공항 이전 계획과 개발 구상안, 연구용역 현황 등을 취합하고 있다.

현재 시는 군공항이 위치한 세류역 인근 5.2㎢ 부지 절반을 21조 원에 매각, 예비이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에 통합국제공항과 도로·철도망 등 11조5천억여 원 규모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화성시장 선거에 나선 구혁모 국민의힘 후보는 군공항 폐쇄를, 정명근 민주당 후보는 화성 이전 반대를 각각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화성시 설득 등 향후 과제 등도 함께 담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재준 민주당 후보,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 모두 군공항 이전 문제 마무리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 선거 직후 주요 보고현안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양 후보는 막판 선거운동이 한창인 현재까지 ‘군공항 이전 해결사’를 자처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호매실동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다짐대회’를 열고 취임 6개월 내 화성 화옹지구로의 군공항 이전 확정을 재차 약속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 오목천동 유세에서 군공항 이전 사업 초기 계획 수립자가 자신임을 강조, 화성시와 협의해 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시에 화성 화옹지구로의 통합국제공항 구축 계획과 관련 연구용역 자료를 요청, 신임 도지사 업무 보고에 대비한 현황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김은혜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모두 군공항 이전 사업 적극 추진을 약속한 데다, 김은혜 후보는 전담 부서 신설까지 공언한 상태기 때문이다.

수원·화성시의 찬반 논쟁 속 관망세를 유지하던 구도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적극 개입이 불가피해지며 상황 판단이 필요해진 것이다.

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가사무로 결국에는 정부와의 협업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하지만 양당 후보 모두 군공항 이전 사업 추진을 예정하고 있어 도 차원의 업무 파악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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