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1 지방·보궐선거 사전투표 하루 전인 26일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압승’을 목표로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후보로 뛰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저격을 위해 당 지도부를 인천으로 집결시켰다. 민주당은 당 원로들과 문재인 정부 장관들로 이뤄진 유세단을 투입하고, 민감한 ‘공공 민영화 논란’을 이슈화해 판세 뒤집기를 위한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윤형선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 총출동해 지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요즘 ‘계양이 호구냐’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계양구를 지역구로 뒀던 의원은 서울로 떠났고,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리로 왔다"며 "이재명 후보처럼 연고도 없는데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그리고 당선돼서 자신에 대한 방탄 국회를 열 심산으로 계양구로 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비난했다.

성 정책위의장 또한 "이재명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생명 끝난다. 끽’이라고 했다"며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계양에 왔다면 주권자인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이고 정치적으로 비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아예 윤형선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식 등록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목요일·토요일에 제가 계양에서 선거운동원 복장을 입고 전력투구하겠다"며 "윤형선 이름 쓰여진 옷좀 입고 다니려고 운동원 등록을 요청했는데 윤형선 후보 측에서 멋진 임명장도 받았다"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93세의 권노갑 고문부터 26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뛰는 ‘국정균형-민생안정 호소 2090 총결집 전국 동시 집중유세’를 시작했다. 노인과 청년층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국정균형을 호소한다는 의미다.

서울은 권노갑 고문을 단장으로 이낙연·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장관들이, 경기도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태년·안민석 의원,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권칠승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등이 유세단으로 참여한다.

또 ‘공공 민영화 논란’를 선거 막판 쟁점 이슈로 끌어가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 힘 측에서는 공공 민영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지만, ‘윤석열 정부 독주 견제론’과 ‘국정 균형론’에 힘들 실어주는 명분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공항·철도·전기·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운 국민의힘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민영화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민영화 금지 법안을 주력 법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 공급 다양화와 시장화 등 발언에서 민영화의 암울한 그림자가 보이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40% 민간 매각을 현 정부 실세가 공식 발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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