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격전지’ 인천동구 선거구 가보니

(사진 왼쪽부터)남궁형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시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찬진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노인정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성배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길거리에서 휴식중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형후보캠프 김찬진후보캠프 오성배후보캠프
(사진 왼쪽부터)남궁형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시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찬진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노인정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성배 인천동구청장 후보가 길거리에서 휴식중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형후보캠프 김찬진후보캠프 오성배후보캠프

6.1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우세를 지키려는 후보와 역전의 기회를 잡으려는 후보간 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인천 동구청장 후보들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초 국민의힘 공천에서 공천 배제됐던 오성배 예비후보가 당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민주당의 대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며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의 흐름을 주도해 가는 분위기가 되자 반전의 기미가 나타났고, 이에 남궁형 더불어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현역 구청장을 경선에서 이긴 남궁 후보는 같은 당 시·구의원 후보들과의 유세 협업이 가장 잘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역의 좁은 특성을 활용해 유세차와 별도로 발로 뛰며 주민과 손을 잡는, 힘들지만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궁 후보 캠프 관계자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다만 동구 내 민주당 고정표는 40%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분들에게는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부동표로 추정되는 20%를 끌어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통해 뒤늦게 국민의힘에 합류한 김찬진 후보는 짧은 과정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경선 승리를 통해 구청장 후보에 올랐다. 국민의당 지역 위원장을 지내오면서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다. 김 후보는 동구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최첨단 도시로 미래 전략을 설정하고 역사도 부자, 문화도 부자, 경제도 부자, 교육도 부자, 마음도 부자인 동구로 만들어서 미래 세대들에게 물러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출마하게 됐다.

김 후보는 "당 결정에 불복하고 나온 무소속 후보에게는 많은 표가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소속이 나와 당락이 바뀌던 지난 선거 때 같은 결과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동구 주민들이 현명해 옥석을 잘 구분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성배 무소속 후보 캠프의 분위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 정통 적자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동구에서 공직생활 30년과 당원활동, 지역 내 900여 당원조직을 갖고 있는 오 후보가 애초 공천 배제된 것을 이해하는 당원들은 없을 것이다"며 "오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함께 열심히 하며 보수 표를 우리가 모으고 있는 만큼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지난 기초의원 구역 조정에서 가 구역 4명, 나 구역 3명의 기초의원이 배출되게 변경됨에 따라 3, 4위 자리를 놓고도 불꽃이 튀고 있다.

가 구역에는 정의당 김종호 후보가 여·야의 가·나 후보들과 선전 중이며, 나 구역에서도 3선 구의원 출신 박영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며 타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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