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 간의 각종 설전이 오가며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토론회를 마친 3명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산시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 간의 각종 설전이 오가며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토론회를 마친 3명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6·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간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안산시장 선거를 둘러싼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범시민 후보’임을 내세워 출마한 윤화섭 무소속 후보가 제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제안한 범야권 단일화가 상호 비방전 속 사실상 무산되면서 선거 판세는 마지막까지 안갯속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포문은 윤화섭 후보가 열었다.

지난 20일, 한 차례 단일화 협상 결렬을 발표했던 윤 후보는 25일 재차 범민주 진영 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제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에 단일화 시민 경선을 제안했다.

또한 26일 민주당 공천관리심의위원장을 맡았던 김철민 국회의원이 자신의 공천심의 당시 면접 점수 등을 문자메세지를 통해 외부에 공개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고발과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 이상 단일화 노력에 매달리기보다 오로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의 힘을 믿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퇴행과 일방독주를 막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관내 더불어민주당 4명의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윤 후보는 일부 지지자들과 결탁해 범시민후보라는 허상으로 당원들과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이번 지방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27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후안무치의 극치’, ‘천박한 습성’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며 상호 비방전의 정점을 찍었다.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내세운 과천경마장 이전 공약을 두고도 제 후보와 이 후보 측의 설전이 오갔다.

제 후보는 26일 토론회 이후 이 후보의 경마장 대부도 이전 공약에 대해 "경마장이 과천을 먹여 살렸다는 말은 과천의 인구가 5만밖에 안 됐기 때문에 가능하고 75만 안산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부도에 경마장이 들어서면 현재 대부도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경제적 가치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큰 고통과 막심한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며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르신 표를 구걸하기 위해 70세 이상 노인수당 10만 원, 총 2천58억 원이나 예산을 소모하는 포퓰리즘식 공약으로 청년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는 미시적인 개념이 아니라, 매년 5천억 원의 세수를 확보하는 ‘100년 먹거리’ 확보를 위함"이라며, 제 후보의 노인수당 공약을 돌려서 비판하기도 했다.

전춘식·이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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