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열세지역 서북부지역 순회
시민들 "때묻지 않은 정치 기대…교통문제·균형발전 해결해달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군포 시민체육광장에서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군포 시민체육광장에서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꼭 될 겁니다. 이겨서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셔야 합니다."

군포시에 만난 박상연(85)씨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이 같이 당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무박 5일을 선언한 뒤 이튿날인 28일 김은혜 후보는 선거유세 마지막 주말 첫 일정으로 국민의힘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북부 주민을 만났다. 그는 군포를 시작점으로 시흥·부천·김포·고양·파주시까지 108.2㎞에 달하는 대장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선거 키워드인 ‘진심’을 앞세워 경기도민에 마음을 전했다. 그는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있는 시간이 제게 남아 있지 않다. 특히 경기도는 이제 새로운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 "때 묻지 않은 정치인으로 남아달라" = 이날 오전 7시 김 후보는 운동화에 흰 선거 점퍼를 입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군포 시민체육광장에 등장했다. 김 후보는 도민 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선거 운동원에게 "이른 아침부터 죄송하다"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시민체육광장에는 도민들이 배드민턴,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김 후보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하던 운동을 멈추고 "왜 이제 왔냐. 잘 왔다"며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강행군 일정 속에서도 미소를 띠며 드넓은 체육공원을 누볐다.

세 자매 중 둘째와 셋째라고 밝힌 이정화(38)·이정민(35) 씨는 김 후보에게 사진과 싸인 등을 요청하며, 아침 식사 대용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건내며 마음을 전했다. 그들은 "MBC 기자 등 여성으로서 개척해온 모습으로 비춰봤을 때 색다른 정치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후보의 열정이 넘치고 때 묻지 않은 정치인으로 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도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도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 선거송 속 흥겨운 시흥 = 시흥 삼미시장 입구에는 김 후보의 유세차량이 자리를 잡았다. 오전 9시 20분께는 김 후보의 공식 선거송인 ‘사랑의 재개발’이 흘러나왔다. 한 도민은 선거 유세차에 올라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였다. 10분 후 유세 장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20분간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세차량 뒤편 택시 정류장을 찾아 탑승객을 기다리는 기사들과 함께 정겹게 인사했다. 살인적인 선거 유세 스케줄로 인해 목이 쉰 김 후보는 "제가 목이 쉬었는데, 그래도 똑같이 뜨겁고 처절한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고 읍소했다. 이에 도민들은 연신 "김은혜"를 연호하며,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변 상인들도 미처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유세 연설에 집중했다.

◇ 김포 하늘에 뜬 원형 무지개 "늘 여러분 곁에 있는 후보될 것" = 오전 10시 20분, 주말 아침인 탓인지 유세차량이 자리 잡은 부천 상동역 인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오전 11시께 올라 연설을 시작하자, 도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의 입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부천은 제게 특별하다. 왜냐하면 부천은 특별한데 그동안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힘 있는 도지사로 김은혜는 달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정오께 김포 라베니체에서는 30도에 육박한 더위 속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 율동팀 ‘진심크루’의 선거 유세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하나둘씩 모였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도민들은 그늘을 찾아 연신 손부채질했다. 오후 12시 30분께 김 후보는 중앙당 문화특보체육특보로 임명된 차유람 선수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그는 "기호 2번 김은혜입니다. 열심히 하겠다"며 도민과 악수를 나눴다.

유세 현장에는 원형 무지개가 떠올랐다. 이를 본 김 후보는 "비 온 후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열심히 늘 여러분 곁에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민들은 하늘 위 무지개를 보며 감탄사를 던졌다.

끝까지 연설을 지켜보던 동갑내기 신혼부부(35)는 "최근 김포로 이사를 왔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교통이 가장 큰 문제이다. GTX나 지하철 문제 해결에 앞서 버스 운행 횟수나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부천시 상동역 앞에서 도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부천시 상동역 앞에서 도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캠프 제공

◇ 20대 청년의 뜨거운 환호 = 오후 2시 20분께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는 주말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공원 호수에서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날렸다. 공원 가운데 세워진 유세차량 앞에는 김 후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100만 인구를 보유한 고양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안철수 분당갑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선거 지원 유세에 합류했다.

이날 어머니가 유세차량에 올라 아이를 찾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30대 여성은 유세차량에서 아이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엄마가 있는 쪽으로 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인파 속에서 "찾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곧 안전히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를 본 김 후보는 "정말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6시 20분께 파주 금릉역 앞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와중에도 도민들은 수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후보가 등장하자, 20대 청년들은 "기호 2번 김은혜"를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청년들은 율동팀의 안무를 따라하며, 흥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응답(27)씨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안정적인 도정운영을 했으면 좋겠다. 일산대교 무료화 추진을 꼭 좀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춘분(64)씨는 "교통망을 편리하게 해주고, 북부에 대기업을 유치해 자급자족하게 만드는 공약이 좋아서 후보를 보러나왔다"며 "남부는 빠른 발전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북부는 큰 땅에 비해 나아지지 못 하고 있어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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